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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솟는 '어린이 사랑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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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솟는 '어린이 사랑샘'
  • 최대현
  • 승인 2003.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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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나눔터 문숙영 선생





- 저소득 결손가정 어린이들위해 봉사

- 오고싶다는 중학생들 못받아줘 마음아퍼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들하고 날마다 한 끼니는 밥해서 먹고, 같이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거예요."

구로3동 동사무소 인근에 자리잡은 구로파랑새나눔터공부방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문숙영씨는 '별로 잘하고 않고 특별한 일도 아니어서 할 말도 없다'며 수줍게 입을 열었다.

지난 98년, 저소득, 결손 가정 아이들을 위해 지역의 구로청년회, 구로건강복지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만든 파랑새공부방은 방과후 숙제지도와 주말 무료급식, 바이올린 음악치료, 주말농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씨가 선생님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0년 3월. 그 동안 파랑새공부방의 급식자원봉사를 해오던 문씨는 주위의 제의로 선생님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 때는 그래도 선생님도 지금보다 많았고 비교적 여건이 좋아서 비교적 활동하기가 수월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그래서 아이들도 조금씩 줄여가고 있어요" 구청의 인건비 지원 부분이 끊기면서 선생님이 하나, 둘 떠나가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청소년쉼터 등지로 보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얼마 전 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을 몇 명을 쉼터로 보내거나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했더니, 울먹이면서 공부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나오게만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맘이 아팠어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오히려 배운 점도 많단다. "감수성이 여린 아이들이다 보니 더욱 더 많이 생각하게 배려하게 되요. 그리고 저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으면 부족한 점은 뭐였나하고 생각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죠"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어 공부방을 떠나게 되더라도 가르친 '제자'들에게서 전화도 자주 오고 메일로 안부를 전해오고 있다며 뿌듯해하는 문씨는 더불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 부모의 가정문제에 대한 상담도 병행하며 아이들을 위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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