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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본동 중앙시장 생선가게 정운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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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본동 중앙시장 생선가게 정운홍씨
  • 김철관
  • 승인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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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활성화 시급”



- 생선가게 운영비도 감당못할 정도

- 가끔 막일도 나가...한숨만 깊어져



“생선이 안 팔려요. 재래식 시장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없겠습니까.” 구로본동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고 있는 정운홍(59)씨의 목메인 호소다. 애경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생겨나면서 재래시장의 운명이 기로에 서있다고 밝힌 정씨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가게에 앉아 생선을 다듬으면서 연거푸 한숨을 내쉬는 그는 “이렇게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당리당략만 외치며 싸우고 있다”며 “언제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정신을 차릴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73년 전남 담양에서 상경해 신도림동 오뚜기식품에서 76년까지 근무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구로 중앙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했다. 인근 대형 마트가 연일 등장하면서 재래시장이 날이 갈수록 침체돼 수익은 고사하고 생선가게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생선가게를 운영하면서 최근 들어 틈틈이 막일을 나가 운영비를 충당해야 했다. 2남1녀를 두었지만 돈이 없어 자식들 중 한사람도 대학을 보낼 수가 없었던 고충도 토로했다.

“부모로서 자식들이 가고 싶은 대학을 하나도 보내지 못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대형마트에다 최근에는 생선야채 이동차까지 골목길을 구석구석 다니고 있어 우리에게 손님이 오지 않아요. 살길이 막막해요. 지금 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나이가 내일 모레가 환갑인데다가 배운 기술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생선가게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법이 없겠습니까.”

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파악해 지원을 직접 해주는 방안보다 활성화에 노력해 줬으면 한다”며 “재래시장은 현재가 97년 아이엠에프보다 더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씨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한숨을 내쉬면서 “직장을 다녔던 지난 30여 년 전이 그리울 뿐”이라고 말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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