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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67]내 아이를 위한 아빠의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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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67]내 아이를 위한 아빠의 '큰 선물'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10.0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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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내 가족봉사단
가족봉사단 이종인 김소연 이석한 가족
"결혼을 늦게 한데다 아이도 늦게 가졌거든요. 아들 석한이가 5살 됐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는 나이 들어가는데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무엇을 물려주면 좋을까하고요. 그런데 유산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바로 봉사더군요." 이종인(48, 신도림동) 씨는 가족봉사를 검색하다가 구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유순)에 가족봉사단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는 바로 가입을 신청했다. 당시 자녀 나이로는 최연소 가입이었다.

회원 100명, 40여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봉사단에서는 일 년에 5차례 정도 장터를 열어 행사를 하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행복나눔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윷이나 제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네일아트나 화분만들기를 운영하는 등 아이들이  부스에서 다양하게 놀고, 먹고, 만들면서 이웃을 만나고 사귀고 게다가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다.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토요일을 이용해 구로아트밸리 앞에서 오전 11시에 모여 준비한 뒤 낮 12시~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아이가 컸을 때 가족봉사를 시작한다면 거부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우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시작해서인지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버지 참석률이 저조한지라 지난행사에서 물풍선터뜨리기를 아버지 두 사람이 맡아 두 시간 내내 물풍선을 맞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가 둘뿐이라 교대할 수도 없고, 그냥 물을 맞는 것이 아니라 풍선으로 맞다보니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하하하."

이종인 씨는 3년 전 가족봉사단장이 됐다, 회의시간에 신임 단장을 뽑아야하는 상황에서 추천이나 자원을 받았는데 아들 석한 군이 손을 번쩍 들어 "우리 아버지가 할 거에요"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 덕분이었다.

"아버지들이 쑥스러워하셔서 참여를 잘 못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자녀와 아빠가 함께 무엇인가 한다는 게 어려운 시대잖아요. 이런 때 의미있는 일에 자식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자녀들과 가까워지고 사춘기도 좀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일 거예요." 활동을 마치고 서로 평가하고 토론하는데 아이들도 여러 의견을 내는 것을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는 뜻이다.

"개인적인 봉사는 대상자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단체 봉사는 가족과 사회의 접점이 돼요. 지역활동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조금씩 마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에요."

가족봉사단은 봉사의 첫걸음이 라고 생각한다는 이종인 씨는 자연스럽게 봉사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과정이 지나면 여러 시설 목욕봉사 등 과거의 봉사 경험을 되살려 가족과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면 서로 피하지 않고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때로는 갈등이 고조 되더라도 다시 사과하고 또 노력한다. 게다가 가족이 함께 봉사하다보니 가족의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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