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초, 개봉3동에 자신의 첫 제과점을 오픈해서 운영하기 시작한 이씨는 그 때부터 줄 곧 남은 빵을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로기초푸드뱅크에 기증하기 전에는 인근 성당이 연결해 준 오류애육원에 빵을 제공했었다.
"다른 지역에서 기술자로 활동할 때 그 곳에서 남는 빵을 기탁하는 것을 보고 저도 당연히 그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만나 제공하는 게 힘도 들고 어려워지면서 구로기초푸드뱅크를 찾게 되었죠."
매일 만들어 파는 제과점 특성상 빵이 남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좋은 일에 쓰면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씨는 요즘에는 파는 양보다 조금 더 빵을 만들어 푸드뱅크에 기탁하고 있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손님수가 차이가 나서 양을 조절하는 데 푸드뱅크를 알고난 이후에는 기탁을 위해 그냥 일정 양을 꾸준히 만들고 있어요."
아직 푸드뱅크에 음식을 기탁하는 업체가 10여 곳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라움을 나타내던 그는 "아직은 어떻게 푸드뱅크에 기탁하는 지 몰라서 그럴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으면서 "저도 제과점 선후배들에게 남은 음식을 기탁하라고 알리고 있으니 푸드뱅크를 조금 더 알려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지난 88년부터 제빵기술을 익힌 이씨는 최숙희(34)씨와의 슬하에 2남을 두고 광명시에서 살고 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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