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김모군의 부모는 "아이가 사경을 헤매게 한 사안이고 뒤늦게라도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 조사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청에는 조금 기대를 했는데 정말 너무하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김모군 어머니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도 경미한 처벌이다, 사태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아이들이 잘못하면 벌을 받듯이 선생님도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 당연한 상식을 바란다"고 말하고 교육청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부교육청은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으며 교육장의 직권으로 신분상 조치(경고)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휘경 담당 장학사는 "병원 주치의의 확인서 결과 언론에 나간 것처럼 심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뒤 "신분상의 조치도 교사에게는 엄청나게 큰 거다"고만 말하며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행정정보공개 절차를 밟아서 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에 격분, 김모 부모는 교육장과의 만남을 요구해 어렵사리 면담을 가졌으나 허일도 교육장은 "현재 형사상 사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 외에 다른 조치는 법원의 판결 후에 거기에 맞춰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경고는 학교측의 공개사과 등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모군 부모는 그간에 있었던 학교측의 미흡한 처리와 일부 학부모들의 행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인사상의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허일도 교육장은 "학교장의 공개사과를 종용할 것이며 학부모 편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하면서도 "피해학생이 반을 옮기거나 전학을 가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김모군 부모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함께 동석했던 구로시민세터 한 관계자는 "제 식구 감싸기식 처리의 표본이며 이 사건을 대하는 교육청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근 창원에서 일어난 체벌사건에 비추어보면 너무나도 가벼운 징계”라고 말했다.
면담자리에서 허교육장은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모습을 보여 '축소 보고' 의혹을 사기도 했다. 허교육장은 김모군 부모가 사건의 진행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중간중간 "그런 일도 있었냐"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학교장의 무책임한 조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학부모들의 행동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허교육장은 "보고는 받았지만 언론에 보도된 후에 큰 사안인 줄 알았다"고 밝혔으며 남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사건이 있은 직후 구두로 보고를 받았지만, 당시 교육장님이 출장 중이어서 전화상으로 이런 일이 있다는 정도로 간략히 보고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정확한 보고에 헛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시 남부교육청은 김모군 부모에게 보낸 교육장 명의의 '민원(진정)업무 처리 결과 통보서'를 통해 적법한 조치로 "학교생활규정 위반 및 비교육적 체벌과 지도감독 소홀 등의 사유로 담임교사와 생활교감을 신분상 조치"했으며, 행정상의 조치로는 "학교생활지도계획 및 생활지도계획에 대한 교직원 연수, 학년교사협의 등을 실시하여 명확하게 주지시키고, 교육적인 생활지도 방안에 대한 연구 및 실천방법 탐색, 그리도 지도 감독 철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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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9일 체벌피해 학부모가 허교육장면담을 요청했으나 직원들이 만류 ,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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