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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305] 오류남초등학교 축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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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305] 오류남초등학교 축구부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6.2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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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꿈나무들의 꿈이 영그는 그곳
창단 15주년을 맞은 '오류남초등학교 축구부'는 구로구 내 초등학교 중에 유일한 어린이축구부다. 게다가 전국 유소년이 모이는 '2013년 연맹회장기 겸 영일만대기 전국 유소년축구 챔피언쉽'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도 출중하다.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의 황기욱 선수를 비롯해 훌륭한 인재도 많이 배출하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축구부를 개설해 15년간 후학을 양성한 김용탁 감독이 있었다. "학교 축구부를 꾸려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졸업생들이 찾아와 꼭 이 자리를 지켜달라, 아이를 낳으면 감독님께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또 마음을 다잡게 돼죠. 그게 보람인 거 같아요."사실 어린이축구부는 어느 정도 체력과 실력을 길러주고 나면 졸업을 하기 때문에 수고의 결실을 보기는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자신을 키워준 스승을 기억하고 고마워해 찾아와 주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그래서 김용탁 감독은 그 힘든 과정을 잘 버티고 지켜왔다. 김 감독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후원을 해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후원을 받아오기도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지역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꾸준한 응원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태권도는 쉽게 보내주면서 축구는 안 된다는 편견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축구를 하면서 체력도 집중력도 좋아져 오히려 학업에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때 건강과 체력, 그리고 협동심까지 길러 중학교 올라가서도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김 감독이 축구의 기본 기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성이다. 그것이 부족하면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축구부에서 팀으로 활동하기 어렵다. 실제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고 감사인사를 오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6학년 유찬희 군은 축구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패스플레이'라고 말했다. 서로 골을 잘 연결해야 골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포지션이 왼쪽윙 공격수라는 유군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피에르 오바메양처럼 되고 싶다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인 발롱도르상 수상이 목표라고 힘 있게 말했다.

뛰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이현석(6학년) 군은 "축구를 하면서 체력이 좋아져 이제는 잘 뛴다"고 말했다. 중앙수비수를 맡고 있는 이 군은 작년 8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 출전해 6학년 형들과 나란히 뛰는 등 맹활약을 펼친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힘든 시간들도 있겠지만 이를 악물고 참겠다는 이 군은 독일 제럼 보아텡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귀띔했다. 15년의 역사에 빛나는 오류남초등학교 축구부는 베테랑 전문 감독과 코치님의 지도아래 쾌적한 인조잔디 운동장을 누비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단련하며,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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