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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453_ 맘엔누리] '맛있는 골목잔치'에 웃음꽃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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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453_ 맘엔누리] '맛있는 골목잔치'에 웃음꽃도 활짝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6.07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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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셋째 주 목요일 구로동로 23번길에는 골목잔치가 벌어진다. 봉사단체 '맘엔누리'가 동네 어르신을 모셔서 바로 지은 밥과 국, 영양을 고루 갖춘 반찬을 대접하는 것이다. 화원복지관에서는 간이천막과 간이식탁 등을 제공하고 봉사활동을 돕는 등 협업을 하고 있다.

"어려운 분만 오시라하면 누가 오겠어요? 어르신은 누구나 오시게 해야 그 분들도 편하게 오죠." 맘엔누리 강순희 고문은 집 창고에 조리대와 선반, 소파를 배치해 음식을 조리하고 준비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날은 정말 잔칫날처럼 준비하는 손길도, 식사를 드시러 오는 어르신들의 발걸음도 마냥 가볍고 즐겁기만 하다.

강순희 고문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신순희(60, 천왕동) 씨는 마침 목요일이 쉬는 날이라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쉬는 날 봉사오기 쉽지 않겠다는 질문에 "이게 쉬는 거지요!"라고 시원하게 대답하면서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온다"고 말했다.

주복자(41) 씨는 구로2동에 살다 작년 11월에 금천구로 이사를 했지만 봉사날짜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게다가 친구까지 데려와 봉사에 동참시킬 정도다. "회원들과 어울려서 하니까 어렵지 않아요. 또 제가 안 해봤던 음식들도 만들다보니 요리도 느는 거 같아요. 묵은지를 넣고 끓이는 닭볶음탕이나, 맵지 않은 간장떡볶이는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만들어 줬는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첫 잔칫날이었어요. 어르신 한 분이 편육을 드시면서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제 살 거 같다'고 하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는데 별 거 아닌 음식에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매번 메뉴를 짜고 레시피를 만드는 길지원(37, 구로2동) 총무는 5대영양소가 고루 들어가면서도 어르신들이 씹어 드시기 어렵지 않은 고기류와 신선한 제철채소 위주로 식재료를 준비한다. 잔치 전날은 장을 보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을 미리 다듬거나 썰거나 반죽해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당일 아침이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부터 강순희 고문 창고에 모여 음식을 볶고, 끓이고, 부치고, 버무린다.

슬하에 3남 1녀를 둔 강윤심(42, 구로5동) 씨는 미래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으로 등하굣길 학교 앞 안전을 지키고, 자녀들과 함께 경로당에 떡국을 끓여드리는 등 가족봉사가 습관이 된 가정이다. 지금도 충분히 넘쳐 보이는데도 "워낙 대식구다보니 아이들 챙기느라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시 지원 사업비로 진행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풍족하게 드리기가 힘들죠. 사정을 알고 절인배추, 콩나물이나 무 등 채소를 보내주시는 분도 계세요. 회원 중에는 빵이나 과일을 사오는 분도 계시고요.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나누다보니 좋은 분들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올해 반장을 맡은 정경순(54) 씨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르신들의 외출이 불편한 8월과 12월에는 삼계탕 동지팥죽 등 특별식을, 설명절에는 떡국을 준비해 드린다. 또 월 2회는 15인분(2~3끼 정도 식사가 가능한 양으로) 도시락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배달을 하는 등 3년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

강윤심 강순희 길지원 박미정 송명순 이혜진 은순임 정경순 정성희 주복자 신연숙 송영이 이복순 김재혁 신순희 하규자 이영수 김길용 이랑 김민아
오민지 안태민 이영수 김성주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902-986666 맘엔누리

■후원 문의
010-9085-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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