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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아르바이트 보람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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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아르바이트 보람있어요"
  • 김철관
  • 승인 2003.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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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LG 25시 양석현씨>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분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좀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시대에는 신용하는 사회가 필연적이어야 합니다.” 지난 5월 군에서 제대해 구로역 건너편 24시간 편의점 LG25시(구로5동)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용사회가 돼야한다”고 말하고 있는 양석현(24) 씨.

내년 3월 대학 복학을 앞두고 사회물정을 알아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성인이 돼 집에서 용돈을 타기가 궁색했기 때문이었다. “군대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군대가기 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군대가기 전에는 집에서 용돈을 탔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눈치도 보이고요. 용돈이라도 벌어야 되겠다고 생각해 24시간편의점을 선택했어요.”

지난 12일 새벽 2시,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한 늦은 저녁 시간에도 그는 근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 군대 경험을 살려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가 힘든 일을 하면서 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의 근무시간은 매일 늦은 저녁(오전) 12시부터 아침7시까지. 시급 2700원, 한달 40여 만원의 월급을 받고있다. “한달 번돈 40여 만원 중 일부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저축을 합니다. 저축은 내년 대학 복학을 위해 학비를 마련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애로사항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근무형태가 밤으로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함께 바뀌었기 때문.

“새벽시간에 근무로 인해 생체리듬이 완전히 바뀌게 됐어요. 낮에는 잠을 자야하고 밤에는 일을 해야하니 바뀔 수 밖에요. 인천에 사는 여자친구는 낮에 일하기 때문에 밤에 일하는 저하고 만나기가 여간 어려워요. 여자친구가 퇴근할 때쯤 인천으로가 만나고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올라오지요.”

현재 구로5동에서 홀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에는 동생이 군대에가 어머니와 단둘이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는 평소 꿈이 경찰인 만큼 경찰공무원이 돼 어머니를 편히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대 경찰행정학과를 입학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년 3월 복학하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도 그는 덧붙였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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