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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1] 봉사로 하나 된 '수궁동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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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1] 봉사로 하나 된 '수궁동 수호천사'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5.1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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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동 자원 봉사 협력단
지난 5월 7일 궁동생태공원에서 주민자치회관 동아리와 청소년 공연, 노래자랑,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가운데 '수궁동 봄꽃축제'가 열렸다.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봄꽃이 활짝 핀 공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에 즐거워했다.
 
먹거리 부스 중 하나를 맡은 '수궁동자원봉사협력단'은 족발과 음료 등을 판매했는데 일찌감치 준비한 물량이 동이 나고, 필요한 곳에 자원봉사를 펼쳤다.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쓰일 예정이지만 워낙 이윤없이 판매해 수익이 날지 모르겠다고 회원들은 웃는다.
 
올해로 창단 8년 차인 수궁동자원봉사협력단은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 매달 독거어르신에게 김치배달을 다닌다. 겉절이나 열무김치 등을 매번 직접 담아 가고, 명절에는 전, 잡채, 과일 등 7가지를 준비해 상차림을 해 드린다.
 
"어르신들이 김치를 담가 드시기 힘들잖아요. 특히 남자어르신은 더더욱이요. 그래서인지 바로 담근 김치를 참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번거로워도 매달 해드리지요."
 
구로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상희 단장과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영일 단원의 오랜 노하우, 단원들의 정성이 버무려져 더 맛있는 김치가 완성된다. 그렇게 방문하는 어르신이 40여 명에 이른다.  
 
그 뿐 아니라 예은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정기적으로 찾아가 장애인과 같이 음식을 만들면서 함께 지내다 오고, 그룹홈 임마누엘에도 음식을 지원하고 있다.
 
정상희 단장은 "협력기업 ENC글로벌과 개봉라이온스클럽에서 매달 보내주는 후원금이 봉사활동의 꽃이 되어 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봄꽃행사에 먹거리 티켓을 다량 구입해 어르신들에게 후원한 신용원 씨는 궁동에서 17년간 '성재의원'을 운영해왔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무료진료는 물론,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왕진을 갈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한 마을 구성원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는 거잖아요.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은 거예요. 의료복지가 잘 되어 있지만 3차 병원 등 큰 병원으로 가야할 때는 이동 봉사도 필요하잖아요." 신용원 씨는 독거어르신에게 이런 세세한 도움까지 드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일 고문은 "갑작스럽게 경제적으로 어렵게 된 노숙인 재활시설 '길가원'에 봉사를 다니면서 지금은 어렵지만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힘을 실어주고 싶고, 더 도울 것이 없는지 살펴보게 되더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개인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니 그만큼 봉사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구 신혜숙 씨의 권유로 4년 전 가입한 함봉금 총무는 자신이 달라지는 모습에 본인도 깜짝 놀란다고.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봉사단체에 들어와 활동을 하다보니 없던 용기가 생기는 거예요. 누군가 다쳤을 때 119에 신고를 한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을 보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게 되더라고요."
 
'수궁동자원봉사협력단'은 80대 어르신부터 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봉사'라는 이름으로 한 마음이 되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수궁동의 수호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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