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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43] 영일초 녹색어머니회, 등하교 험지에 핀 '안전봉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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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43] 영일초 녹색어머니회, 등하교 험지에 핀 '안전봉사 꽃'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3.05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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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임원
      ·회    장: 강순희
      ·부회장:  길지원 오인현
      ·총    무: 민주혜

대부분 학교의 입학식과 개학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3월 2일. 서울영일초등학교(가리봉동 소재, 교장 조덕현)녹색어머니회 임원들은 일찌감치 나와 재학생의 등교지도를 마친 뒤, 곧이어 입학생과 학부모를 반갑게 맞는다. 입학식 장소를 안내하며, 교통과 등교 등 안전지도를 펼치는 이들은 꽃샘추위가 무색할 만큼 친절하고 밝은 표정이다. 곧 있을 학부모총회가 치러지기 전까지는 2015년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등하굣길을 책임진다.

길지원(37) 부회장은 2014년부터 자녀 등하교도 시킬 겸 봉사를 시작했다. "저학년의 경우, 등교는 부모님들과 오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하교는 아이들 혼자 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학원광고물 배포 등으로 학교 앞이 더 혼잡해지죠. 그래서 저희학교는 녹색어머니들이 하교지도까지 하고 있어요."

세 딸을 둔 길지원 부회장이 셋째 임신 9개월 차에 봉사를 시작했지만, 이제까지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남편의 외조 덕분이란다. "만삭에는 남편 정재열(45) 씨가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봉사를 대신해줬거든요. 지금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어요."

2남 1녀를 둔 민주혜(35) 총무는 취약한 학교 앞 도로사정을 잘 알기에 아이들 안전을 위해 4~5년 전 봉사를 결심했다. 등굣길 봉사를 마치고 옷 갈아입을 새도 없이 녹색어머니회 정복을 입은 채로 출근을 하면 "녹색어머니 오셨냐"며 직원들이 신기해하면서도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처음엔 저희를 낯설게만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을 익혀 시장에서 만나도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아이들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학교정문과 후문, 언덕길 새마을금고와 맞은편 총 네 곳을 어르신도우미와 2~3명의 학부모가 돌아가면서, 그리고 임원들은 거의 매일 나와 돕는다.

강순희(57) 회장은 6년 전 손녀딸이 영일초등학교에 입학을 함과 동시에 학부모회를 시작으로 학교활동에 앞장서왔다. 2년 전엔 녹색어머니 회장이 되면서 녹색어머니회 임원들과 마음을 모아 마을 독거어르신 15명에게 한 달에 두 번 반찬을 만들어 배달해왔다.

이웃과 나누고 살자는 마음이 큰 데다 추진력 있는 강순희 회장과 요리책 출판을 준비 중일 정도로 음식을 잘 하고 게다가 파워블로거인 길지원 부회장, 회장을 따라 궂은 일도 마다않는 오인현 부회장, 직장맘인데도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는 민주혜 총무, 이들이 함께 하면 못할 일이 없다.

한편, 녹색어머니회 임원들은 맘앤누리봉사단(화원종합사회복지과 소속)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독거어르신을 위한 골목잔치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전, 국, 떡, 잡채, 찜이나 찌개, 볶음이나 무침 등 70인분의 음식을 준비한다. 마주보고 서있는 회장과 길지원 부회장 집 앞 골목에 천막을 치고 3월~11월까지 어르신들을 초대한다.

오전에는 임원들과 전체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안전지도를 하고, 하굣길엔 학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러 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교통봉사가 이루어진다. 구로구연합녹색어머니회와 함께 서울시청 광화문 교통안전 캠페인, 안양천걷기와 정화활동, 등굣길 캠페인, 녹색장터 등 다양한 환경 및 안전활동에 참여하는 등 영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의 열정과 헌신에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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