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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35]구로3동주민자치회관 경기민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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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35]구로3동주민자치회관 경기민요반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1.0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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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쑤 ~ 우울증까지 훌훌 털어요

우리가 아는 풍년가 군밤타령 늴리리야 아리랑 도라지타령 등은 대표적인 경기민요이다. 구로3동 경기민요반(회장 이순남) 한옥례 강사(66)는 한국민요선집을 직접 엮어서 수업을 한다.

"민요는 우리민족이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담은 소리예술이요. 특히 지역마다 소리내는 법과 가락의 맛이 지역마다 다른 독특한 특성이 노래에 그대로 전해지지요." 여기에 발림(몸짓, 손짓)과 추임새가 곁들여진 민요는 부르는 이나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한옥례 강사는 민요를 부르며 정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치유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경기민요는 삶의 애환이 담긴 마치 내 인생과 같아요." 젊어서부터 민요를 좋아했던 이정희(64,구로5동) 씨는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우리 국악을 나만 배운 걸로 끝나선 안 되겠다 싶어 장구와 민요 자격증까지 땄어요. 그런데 국악은 끝이 없어요. 앞으로도 배울 게 더 많아요. 강사선생님께 더 배워서 더 좋은 소리로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복지관에서 민요 강사로도 활동하는 이정희 씨는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이 모두 소중하고,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훌쩍 지난다고 말했다.

3~4년 전, 혼자서 경기민요반의 문을 두드린 유수남(64, 구로2동) 씨는 한옥례 강사님 목소리에 반해 시작했고, 가르치는 열정에 감동해 이제까지 배워왔다. 일찍부터 나와서 준비하고 개인적인 지도까지 다듬어주고 세세히 알려주는 강사님께 늘 감사하다고. 유수남 씨는 "민요를 통해 생활의 리듬과 활력을 되찾았고. 이제 이곳이 우리의 놀이터가 되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구로에 40년간 살고 있는 양정숙(58, 구로3동) 씨는 한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가 민요반에 들어와 말끔히 치유가 됐다. 마음껏 목청 높여 부르고 소리를 내다보니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 뒤로 민요전도사가 되어 동네주민들에게 민요자랑에 여념이 없다.

구로3동 경기민요반은 그동안 구로3동자치프로그램발표회, 구로3동 골목축제, 점프구로 등 지역뿐 아니라 요양원 등에 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회원들 간에는 서로 아플 때 찾아가고, 수업이 끝나면 서로 싸온 간식을 나누어 먹는 등 민요만큼 회원 간의 사랑도 넘쳐흐른다.

■ 회  원
 이순남  주순정 구동열 김광제  김복자 김영자 김    수 김춘희
 도순이 박옥자 서순임 손성분
 안정숙 양정숙 오명자 오순자
 유복순 유수남 이도화 이명순
 이순남 이순예 이옥임 이정희
 이정희2 장순옥 조성자 조월순
 주순정 주옥자 태임순 허정범
 설숙자 백영희 홍영희 박영자
 문주연 김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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