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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탐방 244]도심속 고미술품, 발길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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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탐방 244]도심속 고미술품, 발길을 잡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5.09.0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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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고미술 (오류2동)

'성암고미술'(오류2동 소재)은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마당에는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석탑이나 기와, 항아리, 불상, 다듬이판 같은 것들이 늘어서 있다. 발길을 옮겨 1층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내부를 가득채운 골동품들이 시간이 지나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만 같다.

'성암고미술'의 허영채 대표가 오류동 금강수목원아파트 인근 사거리에 고미술 가게의 문을 연 건 지난 2008년. 고미술품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하나씩 수집하던 수집품의 양이 점점 늘어나자 문화재매매업 등록을 하고 아예 직업으로 삼았다.

허 대표가 말하는 오래된 물건의 매력은 편안하고 섬세한 선조들의 멋이다. "고미술품을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포근한 마음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안정감이 느껴지고 숙연해지지요. 많은 애호가들이 이점 때문에 골동품을 수집합니다. 특히 옛날 물건을 가만히 보면 조상들의 멋스러움과 지혜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성암고미술'에는 민속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농기구, 가구, 베개, 옹기, 그릇, 고서화, 가방 등 다양한 골동품들이 수집돼 있다. 수집품들의 시대도 길게는 1천년 된 토기부터 50여년 된 가방까지 폭 넓다.


허 대표는 많은 골동품 중에서도 옹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숨 쉬는 항아리로 알려진 옹기는 본인도 애용하고 있으며 젊은 주부들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한다.

허 대표는 "보통 바나나를 그냥 밖에 두면 하루 만에 변색되는데 옹기에 넣어 놓으면 1주일은 간다"며 "골동품은 대체로 관상용이지만 옹기는 오래된 것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실제로 쓰기 위해 사는 사람이 많다. 가격은 비싼 것은 1천만 원짜리도 있지만 싼 것은 1~2만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옛 장롱의 경우 대부분 천연 소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옷을 보관하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소나무의 특성상 여름엔 습기를 스스로 빨아들이고 겨울엔 밖으로 내보내 의복이 상하자 않기 때문이라는 것.

골동품의 매입과 매각을 위한 감정은 허 대표가 직접 한다. 감정 중엔 매매 자체보다는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관,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팔지 말고 잘 갖고 있으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허 대표에 의하면 고미술과 골동품의 가치는 연식보다는 예술성의 영향을 받는다. 균형, 장식 등 외관상 아름다운 것이 첫째로 중요하다. 누가 만들었느냐, 어느 시대의 물품이냐는 다음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가게에서 보여준 1천 년 전의 토기는 그 역사적 유구함에도 울퉁불퉁 불규칙한 모양새로 매매 가격이 30~40만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50년 전 전후시대 군대에서 쓰던 통신선으로 엮은 가방은 촘촘하고 튼튼해 50만 원을 호가한다.

성암고미술은 방문객이나 이용 손님의 상당수가 타지역에 몰려 있는 편이다. 고미술 매매의 특성상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감정해야 하기 때문에 출장을 가는 일도 잦다. 따라서 물건 구입이나 감정 의뢰를 원한다면 전화로 먼저 약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가능한 연락처는 핸드폰 010-2367-1982번, 또는 유선전화 02-2685-5600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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