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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96]마을은 학교와 '고민'을 나누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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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96]마을은 학교와 '고민'을 나누고싶다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5.07.2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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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구청, 교육청, 시의회, 구의회, 학교 교사와 민간인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그 동안 서울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사업의 진행 사항을 평가하고 하반기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이다.

이미 올해 초 조희연교육감은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의교육, 책임교육, 안심교육, 참여교육, 어울림 교육행정을 해내겠다고 하였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상생과 협력의 글로벌 교육혁신 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서울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서울에 어린이 친화적인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교육개혁과 학교 혁신으로 21세기형 미래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하였다.

마을이 학교이고, 학교가 마을인 시대를 열뿐 아니라, 서울의 모든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서울을 배움과 나눔의 평생학습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 혁신교육지구는 구로와 금천이 3년 전 처음 시작할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구로와 금천뿐 아니라 강북, 관악,노원, 도봉, 은평구 등이 합해져 총 7개 자치구로 확대되었고, 강동, 동작, 서대문, 종로구는 혁신지구형 사업과 조금 다른 우선지구형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또 동대문, 성북, 성동, 양천과 영등포의 5개 자치구는 예비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어 서울 전역이 혁신교육지구를 실험중이다.

이렇게 많은 자치구들이 참여를 하게 되면서 각 자치구별로 조금씩 특성의 차이도 생겨나고 있어서, 오늘과 같이 서로 좋은 점을 나누고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해지기도 한 것이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 면면을 보니 모두 열기도 대단하고 의견들도 어찌나 많은지 잠시도 웅성거림을 멈출 사이가 없다. 어디서나 끊임없이 자기 지역의 교육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였고, 보다 나은 방향을 찾고자 하는 열망들이 뚜렷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름도 모르고 잠시 스치듯 만난 예비혁신교육지구인 양천에서 오신 한 분은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어 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을 얼마 받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신교육지구란 이름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구청과 교육청 그리고 민간들이 서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를 하셨다.

학교의 '높은 벽'과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은 늘 교육문제 해결에서 논의는 되어 왔지만 해결이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데 그래도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소통의 창구가 마련되는 기미가 보인다고 생각하시어 거듭 강조를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물론 학교도 나름 고충이 없지 않을 것이다. 혁신교육에 다른 뜻이 있어서라기보다 학교 안에서 제대로 이런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 담당자조차 제대로 없는 이 열악한 여건을 오히려 먼저 해결해주어야 할 것 아니냐 하고 답답해할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학교 일정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사업 방식도 큰 문제라고도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학교의 벽을 운운하기 전에 학교가 마을로 문을 열고 싶은 마음이 나도록 먼저 그렇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한 번 되돌아보라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서투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혁신교육지구는 그 분명한 의미를 살려야 할 바가 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우리는 학교와 마을이 서로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될 터이고, 그 시작의 자리에 바로 이 혁신교육지구가 놓여 있다.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고, 구로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가 구로를 되살리는 그런 교육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혁신교육지구사업이다. 그러니 동네 모두가 관심을 가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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