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8:32 (화)
의장단선거 갈등과 긴장의 3시간
상태바
의장단선거 갈등과 긴장의 3시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의회 의장단선거 이모저모
구로구의회 제4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르기 위해 열린 제141회 임시회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팽팽한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었던 의장단 선거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그래도 의장 선거인데....”
이날 의장 선거 직전인 오전 10시20분경 홍준호 의원(고척2동)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회 상태에서의 의원 총회 개최를 제안했다. 의원 총회를 마련해 전반기 의장단들로부터 의정 평가도 들어보고 물망에 오른 신임 의장단 후보들의 견해도 들어보자는 게 홍 의원의 발언취지.

현행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관련 법령에는 후보자 등록 및 소견발표에 대한 규정이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 지방의회 의원 모두 의장단 선거에서 피선거권을 갖고 있어, 선거 전까지 누가 나올 것인지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서만 암암리에 거론된다. 때문에 정책과 비전에 대한 공개 검증보다는 주로 물밑 협상과 담합을 통해 의장단이 선출되는 폐해를 낳기도.

이날 홍 의원의 제안은 거수투표에 부쳐 총 19명의 의원 중 반대 11명, 찬성 6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번 의장단 선거 역시 ‘당선 소감’만 있고 ‘정책과 자질 검증’은 없는 맥 빠진 선거로 치러졌다.

○... “의붓자식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니고”
이날 의장과 부의장 선출이 끝난 오전 11시 30분경 신임 정달호 의장에 의해 정회가 선포되자 한나라당 의원 13명 전원이 구의회 4층 회의실에서 무려 1시간여 넘게 회의를 진행, 5층 회의장에 남아있던 소수파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더군다나 이날 12시 30분경 회의를 마치고 신임 의장을 필두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또다시 한나라당 의원들의 회의 소집이 이어져 회의 시작이 다시 5분여간 지체, 이날 1시간 넘게 손 놓고 기다리던 소수파 의원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같은 모습을 지켜본 소수파의 한 의원은 “(우리 6명은)의붓자식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니고…”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이어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 의회도 아니고... 이게 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 의장단 선거후 갈라진 점심식사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등 모든 선거일정이 끝나고 오후 1시10분경 폐회가 선포되자 회의장은 돌연 소수파 의원들의 성토장으로 바뀌었다.

이날 김호승(구로2)의원은 폐회선포 직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는 갖고 가야 하는데 (원구성을)이런 식으로 해서 얼마나 구의회가 발전하고, 얼마나 위상이 높아질 런지 비참한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이날 의장단 선거를 마친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소수파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