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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01]신도림 호남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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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01]신도림 호남향우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2.1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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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의 형제 같은 이웃들

"신도림동에 호남지역 향우회가 생긴 지 만 29년 됐어요. 전남, 전북향우회가 따로 있었는데 17년 전쯤 의기투합해 하나로 뭉쳐서 모이게 됐죠." 신도림동에서 35년을 산 신도림 역사의 산증인 김중식(69) 전 회장은 동네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심은 여전히 달동네 같아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철강업을 운영하는 이용운(54) 총무는 집도 사업장도 모두 신도림동이다. "신도림동 사람들은 이사를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도림동인가보다"라며 "시골동네처럼 이웃집 수저가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살갑고 정이 깊다"고 강조했다.

"지금이야 고향 가는 길이 빨라졌지만 바로 위 선배님들 세대만해도 그렇지 않았잖아요. 가는 길도 길이지만 먹고 살기 바쁘니 그럴 여유가 없기도 했지요. 그러니 향우회 의미가 더 클 수밖에요." 김종우(51)운영위원장은 "함께 나누니 맥없이 좋고, 서로 의지하는 형제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79년, 첫 직장생활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신도림동에 뿌리를 내린 이영록(59) 회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회상에 잠겼다. "그 때는 대성연탄, 삼양화학 외에는 뻘밭이었죠. 개천에는 난민촌이 사는 난민들이 사는 움막이 있었고. 쓰레기가 매립되어 있었고. 뚝방엔 연탄재가 쌓였고요. 80년대에는 큰 물난리가 두 번 났는데, 구로역 사거리가 잠기고, 아무리 막아도 하수구가 역류할 정도였어요. 그 때 그 시절 모두 힘과 마음을 모아 오늘날의 신도림동을 만들었지요." 온수순환보일러 및 온수매트 등을 특허 출원 후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이영록 회장은 "신도림동은 나에게 또 다른 고향이다. 여기서 결혼하고, 2남을 키우고. 사업을 일구고, 이렇게 좋은 고향 형님동생을 이곳 신도림에서 만났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1월 9일, 창립 29주년 기념식을 치른 신도림호남향우회는 "그동안 알음알음 찾아오거나, 소개 등으로 가입하는 회원이 많았는데,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회원영입 및 활성화에 힘쓸 것이다. 더불어 선배들과 젊은 후배의 중간세대로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최영창 부회장은 설명했다.

일 년에 한 번, 전국으로 야유회를 가고, 매달 1번의 월례회로 한 끼 식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애경사를 빼먹지 않고 챙기는 신도림 호남향우회는 아직 향우회 가입을 못한 동향 주민을 찾고 있다. 주거지나 사업장, 직장 중 한 곳이 신도림동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문의는 010-3719-0695로 하면 된다.

 ■ 회 원
     배일남 전영식 김중식 이영록
     최영창 김종우 김철중 이규호
     이용운 김부환 박춘원 박복선
     장연구 문명석 이응윤 석현섭
     성도현 이재선 유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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