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모임이나 잔치, 행사를 할 만큼 넓고 쾌적하고 주차장이 완비된 공간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음식점이 바로 초원가든이다. 3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초원가든은 조동준(41) 사장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원가든은 제가 사회생활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식사대접을 한 곳이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했던 곳이기도 해요. 그만큼 제게 뜻 깊은 장소지요."
"메뉴는 많지 않아도 음식(완제품)을 외부에서 사오는 경우는 없어요. 좋은 재료를 직접 사오고, 특히 제철음식 위주로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요. 내 가족, 우리 직원들이 먹어도 좋은 음식을 손님에게 드리자는 취지예요."
국내산 돼지고기나 한우도 매주 화요일마다 고향 예산군 광시 한우마을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좋은 고기만 사온다. 1++고기가 제일 좋기는 한데 마블링 중간 기름층이 많아 자칫 느끼할 수 있어서, 버리는 고기도 적고 얇으면서도 세밀한 기름층이 더 먹기 좋은 1+등급의 고기를 주로 구입하는 편이다. 게다가 고기 손질과 칼집도 기계가 아닌 손으로 두께에 비례해 일일이 내주고, 양념도 직접해서 재어둔다.
냉면도 함흥식 반죽으로 직접 뽑아내며, 맛 또한 일품이다. "음식점마다 맛은 대동소이할 거다. 그러나 재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말하는 조동준 사장은 최상의 재료로 최선의 맛을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초원가든은 4명 단위의 독립 룸부터 100여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홀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다, 돌잔치나 생일파티를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꾸민 룸이 별도로 있다. 또 벽면 곳곳에 지인 화가의 그림과 입구에 마련한 미니연못과 물레방아가 어우러진 화단이 공간 곳곳을 풍성하게 한다.
돌잔치의 경우 과일 등만 손님이 미리 준비해오면 예쁘게 세팅해주고 선물, 와인, 과자 등을 서비스하며, 돌잡이 사회까지 덤으로 봐주는 조동준 사장은 "그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며 찾아오는 손님, 칠순잔치에 사회 봐주어서 고맙다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한 번은 손님 한 분이 씩씩거리며 들어온 적이 있어요. 택시기사가 초원가든 잘 안다면서 신림동 다른 음식점에 내려주는 바람에 고스란히 택시비 더 들었다며, 왜 이런데다 잡았냐고 예약한 지역손님을 나무라시더라고요. 예약하신 분도, 저도 덩달아 죄송한 마음에 서비스를 잘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일단락지었는데 택시기사님이 찾아와 그 손님을 찾는 거예요. 초원가든에 와서 갈비탕을 자주 먹어 자신있게 말씀드렸는데 자신도 모르게 신림동에서 내려드려 죄송해서 택시비 돌려드리려고 빈차로 오셨더라고요. 손님은 됐다고 안 받으시고, 택시기사는 미안해 어쩔줄 몰라해서 제가 중재를 했죠." 결국 손님에게 육회 서비스를 드리는 걸로 마음을 풀어드린 일이 있었다. 그제야 예약했던 지역손님이 "거봐, 구로가 이런 곳이라고!" 이야기하며 표정이 밝아졌다.
고기값은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음식가격은 10년 전 가격에 비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소갈비 가격은 그대로이고, 돼지갈비만 2천원 오른 정도, 그래도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손님들을 위해 조만간 좀 더 저렴한 세트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남 모르게 좋은 일도 많이 한 조동준 사장은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고 아껴주시는 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 주요메뉴
한우 부위별 생고기, 소갈비, 그린포크
단품식사_ 갈비탕, 돌솥알밥, 냉면류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주문은 10시30분까지)
■ 좌 석 : 280석
■ 예약문의 : 862-3611
연중무휴 주차가능
■ 위 치 : 구로거리공원
미래초교 사거리(구로5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