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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90] 구로리와글와글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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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90] 구로리와글와글 놀이터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4.11.2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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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금요일 오후 4시 30분 구로리공원, 날씨는 쌀쌀해져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지만 공원에는 아이들과 '이모'라 불리는 선생님들이 신나게 땀을 흘리면서도 연신 '까르르 까르르'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터진다. 여럿이 놀아야 재미진 '꼬마야 꼬마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누놀이, 개뼉다귀' 등 전래놀이를 하며 마음은 이미 하늘로 깡총 뛰어올랐다.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에서 주관하는 와글와글 놀이터교육과 워크숍을 받은 학부모 몇 명이 도전을 받고 시작한 것이 '구로리와글와글놀이터'(이하 와글와글)다. 공원에 찾아오는 아이들과 한 시간 동안 전래놀이로 실컷 노는 것이 전부, 함께하는 어머니들을 '이모'라고 부른다.

"혼자 또는 둘이 노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함께 노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성도 자라죠. 또 충분한 운동이 되고 스트레스도 풀려요." 아이와 함께 공원에 나온 어머니들도 처음엔 쭈뼛거리다가도 같이 놀자고 손을 내밀면 얼마나 재미있게 참여하는지 몰라요. 저희 딸은 일주일 스케줄 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이에요." 홍진숙 이모(44, 구로4동)는 겨울에도 시간을 당겨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화구연 강사 장금숙(52, 신도림동) 이모는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아이들이 잘 놀아야 사회가 밝아진다는 신념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구로리공원엔 어르신들도 많이 오세요. 저희 와글와글이 좀 더 활성화되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활동을 하면 좋을거 같아요."

5살, 7살, 10살인 2남 1녀를 둔 황현숙(46, 고척동) 씨는 "또래와 같이 놀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놀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고, 아이들이 행복해하니까 참 좋다"고 말했다.

"어려서 골목에서 즐겁게 놀던 추억이 있어요. 어둑어둑해져서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놀았죠. 그런데 요즘은 골목에서 아이들이 놀면 시끄럽다고 하는 어르신들이 더러 있어요." 신영자(49, 구로4동) 대표이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불어 놀자'는 좋은 취지로 선뜻 앞장섰다. "구로리공원에는 아이들이 더러 나와 놀지만 혼자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교육을 받고 나니 구로리공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특별한 도구나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주변에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이들과 소통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활동이고, 집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이 시간만큼은 돌봐줄 수 있어서 보람이죠."

'와글와글'은 12월 6일(토)에는 오후 2~4시까지 구로리공원에서 마을잔치를 한다. 이 날은 남녀노소 모두 나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마당이 열린다.

마을에 '와글와글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면 '와글와글놀이터(http://cafe.daum.net/nolisarang)'를 검색해 카페에 신청하면 놀이물품, 현수막, 구급약을 지원받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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