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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지정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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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지정 ‘목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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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반정 일등공신 류순정 부자 묘역
구로구 오류2동에 위치한 조선 중기 공신묘역인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이 서울시 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이곳이 시 기념물로 지정되면 현재 시 유형문화재 제80호로 등록된 고척2동 함양 여씨 묘역에 이어 지역에선 두 번째 문화재 보호 대상이 된다.
이번 시 기념물지정 추진은 묘역을 관리하고 있는 진주 류씨 문성공파 종친회가 서울시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이곳 종중으로부터 문화재 신청서류를 접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문화재 지정가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최근 시 기념물 지정 계획을 밝혔다.

오류2동 동보아파트 103동 뒤편 산 43-31에 위치한 류순정 묘역과 이곳서 100m남짓 떨어진43-32에 위치한 류홍 묘역은 부자 2대를 모신 공신 묘역으로서 서울시내 유일한 것으로, 16세기 초 공신묘역 조성방식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문화재과 조득완 유형문화재2팀장은 “중종반정의 1등공신인 류순정의 묘역은 왕족들이 쓰던 고급 관곽(망인의 시체를 넣는 널)을 사용할 정도로 국가적 관심 속에 조성된 보기 드문 묘역”이라며 “묘역내 석물들은 조각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문인석 등에 새겨진 의복은 복식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또 “두 공신들의 업적을 기록해놓은 신도비 비문엔 당대 해서체의 대가로 이름난 송인의 글씨가 남아 있어 서예사적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료에 따르면 류순정(1459-1512)은 연산군을 축출한 중종반정 3대 공신 중 한명으로 왜구와 여진족 침입을 격퇴하는 등 국방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남겨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이다. 아들 류홍도 중종반정에 참여해 공신 반열에 오른 뒤 장수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류순정이 죽은 후 중종은 그의 후손들에게 오류·온수골(구로구 소재) 일대와 부천시 일대에 이르는 300여만평을 묘역으로 하사했으나 수대에 걸쳐 후손들의 잇따른 토지 매각 처분으로 묘역이 축소돼 현재는 인근 아파트 단지 틈바구니에 옹색하게 붙박혀 있는 형국이다.

현재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 일대에는 진주 류씨 문성공파 후손들의 분묘 5기와 석물(문인석·동자석·장명등·묘갈·망주석) 56기가 남아 있다.

이중 문화재 지정 대상은 류순정 묘역 토지(200여평)와 석물 15기, 류 홍 묘역 토지(70여평)와 석물 9기 등이다. 이와 함께 묘역 일대 8천여평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7월 5일까지 각계 전문가 및 이 일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같은 달 중순경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 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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