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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을 사랑하는 역장(驛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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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을 사랑하는 역장(驛長)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4.04.1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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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배드민턴연합회장 김정동 개봉역장

구기운동 중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배드민턴의 셔틀콕 속도다. 16개의 깃털을 붙여 만든 5g 남짓한 셔틀콕은 무려 시속 330km의 엄청난 순간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야구나 골프의 타구보다 더 빠르고, KTX의 최고 속력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 셔틀콕의 매력에 25년 째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 지하철1호선 오류동역장을 거쳐 지금은 개봉역장이기도 한 김정동(58, 개봉동) 구로구배드민턴연합회 회장이다.

지난 8일 개봉역에서 만난 김 회장에게 배드민턴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이 시원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해 줍니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일 년에 7~8번은 꼭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그것도 한 번 걸리면 일주일에서 보름은 이불 밖으로 나오지도 못할 만큼 제대로 앓았다. 그런데 배드민턴을 시작하고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감기를 모르고 살았다. 배드민턴을 치면서 행복해진 건 어쩌면 김정동 회장보다 그의 부인일지도 모른다. 잦은 병수발에서 해방됐으니 말이다.

"전신운동인 배드민턴은 어느 종목과 비교해도 운동량이 적지 않습니다. 감기기운이 약간 돌 때 배드민턴을 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다시 쌩쌩해지죠. 땀과 열기가 금방 배출되거든요. 일주일에 2~3회 정도 운동을 하는데 집사람은 매일 나가라고 그래요."

김 회장은 또 '때와 장소의 제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평생운동'이자 '다이어트에 그만인 운동'이라고 배드민턴을 소개했다.

"제가 운동을 다니는 매봉클럽에는 '곰 4마리'라고 불리던 회원들이 있었어요. 아래를 내려다보면 배에 발이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였죠. 6개월 운동하더니 홀쭉해지더라고요."

김정동 회장은 지난 2012년 구로구배드민턴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년 임기를 채우고 올해 연임한 그는 "임기 중 평균 100명으로 구성된 지역 내 배드민턴클럽이 6개에서 12개로 늘어났다"며 "그만큼 많은 주민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게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27회 구로구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에는 12개 클럽, 308개 팀, 6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했다.

구로중, 동구로초, 영일초, 개웅중, 고원초, 경인중, 개봉중 등 학교체육관과 매봉산 배드민턴장에서 새벽반(오전 5시~7시)과 저녁반(오후 7시~10시) 등으로 나눠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는 12개 클럽의 문은 늘 열려 있다. 오는 5월에 문을 열 예정인 개웅산 체육관에도 배드민턴 클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김정동 회장은 오는 6월까지 이들 12개 클럽을 연결하는 홈페이지를 구축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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