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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담아 밥 꽉 눌러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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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담아 밥 꽉 눌러 쌉니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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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배달봉사하는 배창환씨(가명)
<더불어살아가는 사람들-70> 봉사명령으로 시작 “이젠 내 일”

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고 있는 배창환씨(33, 개봉2동, 가명). 오류동, 온수동 등 10여 곳을 방문, 독거노인들의 점심을 챙기고 있는 그는 이 활동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배씨가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말. 작년 12월, 한 순간의 실수로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서다.

“처음에는 봉사자분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 나오게 되면 제가 대신 나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두 번씩 나가면서 할머니들을 뵈니까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할머니들과 친해졌어요”

이 때문에 2월 중순 160시간의 사회봉사시간을 다 채우고 나서도 매주 금요일 할머니들을 찾아 뵙고 있다. 그는 “도시락 하나를 가지고 3끼를 해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도시락에 밥을 꽉~ 눌러서 쌉니다”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복지관에서는 준직원으로도 통한다. 복지관 이은정 사회복지사는 “틈만 나면 식당에서 도와주고, 복지관의 자질구레한 일도 맡아하세요. 스피커가 안 좋다고 고쳐준다고 하시네요”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자신이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나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겪은 느낌들을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뭐가 불편하시다고 하시면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 데 그게 안 돼서 안타깝다. 하지만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따뜻하게 해주셔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라며 배씨는 도시락을 차에 실었다.
<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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