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8:32 (화)
[포커스 353] 개봉3동 라인댄스교실
상태바
[포커스 353] 개봉3동 라인댄스교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4.01.13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에 맞춰 댄스! 댄스! 댄스!

'뛰지 않고 스텝만 밟는데도 땀이 난다, 몸동작이 과격하지 않는데도 살이 빠진다. 늪도 아닌데 한 번 시작하면 푹 빠질 만큼 재미지다'

개봉3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라인댄스 강습이 한창이다. 그러나 주민자치프로그램은 아니다. 그저 한 달 대관료를 지불하고 공간을 빌려서 하는 시한부 수업이다. 그 사정은 이렇다.

"작년 8월경이었어요. 청소년육성회 개봉지구대원인 저는 청소년육성회 체육대회 입장을 라인댄스로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남녀회원 10명과 함께 목감천에서 연습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운동이나 산책을 나왔던 주민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보이게 됐고, 10월부터는 아예 목감천에서 고정적으로 라인댄스 수업을 하게 된 거예요."

한 명 두 명 늘어나는 참여자들에 힘을 얻어 김애자(49) 강사는 그동안 무료로 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11월, 12월 날씨가 차가워지자 개봉2동과 개봉3동 주민자치센터 공간을 빌려 수업을 이어왔다. 개봉3동은 수요일, 금요일 오후 4시~5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소문 듣고 오늘 처음 왔다는 백발의 이한화(72)어르신은 수업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잘 몰라서 웃기라도 해야죠. 그래도 제게 딱 맞는 운동 같아요. 크게 움직이지 않으니까 몸에 무리가 안 가겠는데요."

김분자(53) 씨는 목감천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라인댄스를 추는 주민들을 보고 흥에 겨워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수업시간 외에도 매일 집에서 1시간 정도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다. "헬스를 다닐 때도 죽어라 안 빠지던 살이 라인댄스 몇 개월 만에 쏙 빠졌어요. 뱃살도 들어가고, 허리도 유연해졌거든요."

목감천 동기 최계순(60) 총무는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운동까지 겸하니 일거양득이죠. 특히나 강사님께서 봉사하다시피 수업료 받지 않으시니 더 감사하죠. 어서 속히 체계가 다져져서 주민들이 더 즐겁게 운동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최계순 총무 소개로 들어왔다는 송미자(57) 씨는 평소 몸이 약한 편이었다. 그런데 라인댄스를 하면서 몸이 좋아지는 걸 느껴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요즘은 이웃을 만날 때마다 라인댄스를 자꾸 권하게 된다.

회원들이 라인댄스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은 김애자 강사의 열정적인 지도와 회원들의 귀와 몸에 착착 감기는 음악선택에 있다. 팝송보다는 따라부르기 쉽고 익숙한 가요, 그 중에서도 디스코나 트로트 등 신나고 밝은 음악을 골라 안무를 짠다.

"70대 어르신 한 분이 저에게 손수 만든 바늘꽂이를 선물하신 적이 있어요. 수업이 즐겁고, 애써 주는 게 고마워서 가져왔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얼마나 마음이 찡했는지 몰라요."

골다공증·치매 예방·관절에도 좋은 운동이며, 몸에 무리를 주는 운동도 아니고, 동작이 어렵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현재 개봉3동 라인댄스수업이 주민센터에서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회원 모두의 바람이다. 김애자 강사도 실내 수업은 실내 수업대로 안정되게 진행되고, 봄이 되면 다시 목감천으로 나가 이번엔 줌바댄스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적극성은 건강한 댄스문화를 알리고 싶은 열정에서 뿜어져 나오나보다.


■ 회  원
김분자 최화춘 최미자 이금희
박경희 김양숙 최계순 송미자
이정자 하순선 금진행 배금숙
채필숙 최옥현 이한화 경명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