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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9] 구로중 배드민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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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9] 구로중 배드민턴클럽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12.1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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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사랑에 '푹'

구로중학교(구로4동) 체육관에서 자유롭게 배드민턴을 치던 지역 주민과 디지털단지 등 인근 직장인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동호회로 활동하자는 의지가 모아졌다. 그렇게 3년 전, 구로중배드민턴클럽(회장 이향훈, 구 구로한신배드민턴클럽)이 탄생하게 되었다.

회원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저녁, 심지어 주말과 공휴일에도 모여 연습을 한다. 총 6개의 코트 중 둘은 신입회원들을 위한 또 하나는 코치 레슨 전용, 나머지 코트에서는 자유연습을 한다. 실력있는 선배들이 초보회원들의 기초를 잡아주는 코트를 일명 난타코트라고 부른다.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회원들이 차츰차츰 성장해가는 모습이 선배들에겐 더 없는 기쁨이고, 그렇게 도움을 받은 후배들 역시 배운 바를 그대로 물려주는 등 배움의 선순환을 한다.

이들은 서로를 선배, 후배라고 부르지 않는다.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보면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사이를 좁히기 위해 편하게 오빠, 누나, 형님으로 부르며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러다보니 양보와 단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10대~60대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클럽의 특징 중 하나는 부부회원이 많다는 것이다. 박정렬(41) 총무는 아내와 남동생이 가족인 동시에 클럽 회원이며, 윤호규 씨는 부인과 딸 등 3식구가 배드민턴을 한다.

오성숙(46) 씨는 남편 백선화(49) 씨와 함께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둘 다 배드민턴은 처음이었어요. 운동을 하러 오고가는 길에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고, 같은 운동을 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좋아요." 게다가 3개월 만에 몸무게도 5킬로그램이나 줄었단다.

나상용(44) 씨는 "내 인생에 최고의 선택은 아내를 만난 것이고, 두 번째가 배드민턴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정말 좋은 나머지 아내 김숙영(43) 씨와 자녀들까지 데려오는 등 배드민턴 사랑에 푹 빠졌다.

추운 겨울에도 체육관에는 작은 히터 하나 뿐, 그나마도 개의치 않고 반팔을 입고 연습을 하는 회원들이 많다. 반팔 반바지투혼 이형준(중2) 군은 지난 겨울, 아버지를 따라 나왔다가 배드민턴에 매력을 느껴 이제는 혼자서도 일주일에 3 번씩 나와 맹연습을 한다.

"배드민턴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제자리인 시점이 와요. 그 때 레슨을 받으면 훨씬 좋아져요. 단순히 게임만 하면 실력이 잘 늘지 않거든요."

박정렬 총무는 국가대표 출신 김재정(40) 코치의 열정어린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을 감사해했다. 신생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봄에는 구로구 구청장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와 가을에는 구로구연합회장기대회에 출전해 늘 상위권 성적을 자랑하는 것이 그 증거다.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거예요. 어깨는 단지 받혀주는 역할이에요." 이제는 몇 번 치는 자세만 봐도 차후 실력이 가늠된다는 김재정 코치.

11살에 배드민턴을 시작해 선수생활을 마감한 28살까지 자신 역시도 레슨을 받았다는 그녀는 꾸준한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드민턴을 할 때 가장 유의할 점으로 '충분한 몸풀기'를 들었다. 배드민턴이 전신운동이다 보니 준비운동 없이 치다가는 어깨골절이나 아킬레스건 파열 등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면서,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라고 당부했다.

김재정 코치의 마지막 이야기가 '구로중배드민턴클럽'이 더 이상 회원 모집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회원과 상위권 실력을 자랑하는 이유를 가늠했다.

"누구나 자기보다 실력있는 사람과 연습하기를 원하는데 구로중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서로 챙겨주고 알려주고 끌어주어 회원 간의 실력 평준화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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