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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리 251] "중국교포들 스트레스 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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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리 251] "중국교포들 스트레스 심해요"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10.1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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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포는 참 불쌍해요. 중국에선 소수민족이라 차별받고, 한국에선 모국이지만 외국인으로서 잘 통하지 않고 역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교포 출신으로 1999년 처음 한국에 와 다음해 한국국적을 회복해 가리봉에서 보수설비 및 교포를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겸흠 씨(62)는 15년간 한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도 한국인과 언어소통이 잘 안 돼 생활이 다소 불편한데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교포들은 언어장애와 한국에서의 생활습관이 중국과 전혀 다르고 일자리가 예전보다 못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로 푸는 경향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에서 나오는 교포들은 초창기 한국에 온 교포들보다 부지런하지 않고 일을 가려하기 때문에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2000년 전후에 한국에 온 교포들은 빚을 져가며 막대한 돈을 들여 어렵게 한국에 와서 막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벌고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해가며 저축해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 교포들은 이러한 위험부담 없이 추첨을 통해 한국에 와 어렵고 힘든 일을 가능한 피하면서 한국인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려고 하고 있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제는 교포들도 예전처럼 더 열심히 일해야만 성공해 귀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한국에 와서 명절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쉰 시간이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하던 설비 일을 하면서 집을 전세 얻어 교포들이 공동 생활할 수 있는 민박집으로 개조해 관리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 건설현장 등 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 아들 둘을 중국 명문대 졸업시키고 집까지 장만해 주었다"고 자랑하는 그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고 인건비도 세고 해물류나 고기류 등이 오히려 더 싸고 물가가 안정돼 살기 좋고 문화수준도 높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을 표시했다.

중국에서는 일자리도 없는데다 일을 해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보다 자영업을 하는 교포가 더 많다는 것이다. 중국교포들은 이러한 한국에서 사는 게 소망이라 어떻게 든 한국에 나오고 싶어 하고 한번 한국생활을 한 교포는 중국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나와 일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족 자치구 농촌에 가보면 노인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소개한다.

"TV를 보면 정치인들이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 모습을 자주 접하는데 교포출신 한국인으로서 왜 그런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똑똑하고 머리 좋은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는데 치중하지 말고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일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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