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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빌라 벽균열 지반침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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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빌라 벽균열 지반침하 논란
  • 구로타임즈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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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측 “도로공사때문” 구청측 “공사와 무관”// 구로5동 애경백화점 뒤편 552번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구로역과 구로가로공원을 잇는 구청의 도로개설공사와 관련, 최근 공사장 주변 백산빌라 주민들이 건물 균열등 피해를 호소하며, 건물 보수와 안전진단공개실시 등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청측과 시공사측은 빌라건물의 균열이나 지반침체현상 등이 도로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 , 백산빌라 주민측과 구청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주민들의 피해 주장= 주민들은 구청의 도로개설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 먼지는 말할 것도 없고 집 건물의 균열 심화로 생존권 마저 위협 받고 있다며 구청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백산빌라 라동 401호의 한 주민은 “ 지금도 집안에 가만히 있으면 벽에서 금이 가는 소리가 ‘탁탁’ 들린다”면서 타일이 깨진 부엌과 금이 간지 얼마 안된 듯 시멘트가루가 묻어나는 벽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도로개설 공사현장과 3.9m거리에 가장 인접해있는 백산빌라 라동 주민들은 “공사후 진동으로 건물기반이 내려앉았고, 마당에 균열이 가는 등 공사로 인해 주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공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백산빌라 라동 1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땅에 쇠말뚝 같은 것을 박을 때는 애를 보듬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몸이 앞뒤로 흔들릴 정도였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백산빌라 여타동인 가~다동의 주민들도 라동과 같은 건물균열현상까지는 없지만, 시끄러운 소음과 계단에 수북이 쌓이는 먼지들로 고통을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나라에서 공사를 한다고 해 소음과 먼지 정도는 다들 참았지만, 건물에 금이 가고 지금도 가고 있는데다 지반까지 내려 앉았다니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간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나 현재 백산빌라에는 4개동에 39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더욱 분노케하는 것은 소음과 분진, 균열뿐만이 아니다. “집 균열등의 원인을 빌라건물자체의 부실 탓으로 몰아가는 구청과 시공사측의 태도가 더욱 실망스럽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백산빌라의 이같은 피해현황을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코너에 민원을 제기했던 주민 이주연(23, 대학생)씨는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러한 목소리를 구청과 현장에 전달했으나 어떠한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원래 부실 공사였다고 몰아가는 태도"라며 "주민들도 이 부분에 심한 모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전에 공사내용이나 건물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설명을 한다거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구청 및 시공업체 반응= 이에 대한 구청과 시공업체의 입장은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구청측은 "지하터파기 공사 전에 토질조사를 하여 거기에 맞는 공법을 이용해 가시설을 철저히 했고 현재도 안전진단업체가 1주일에 한 번씩 균열과 경사에 대한 계측을 하여 건물과 지반의 변형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측은 "균열과 경사 계측수치는 공사전 후로 아무 차이가 없어 공사로 인해 건물에미친 영향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구청 토목과 김광현씨는 "공사전 확인해본 결과 건물이 원래 기울어져 있었고 많은 금이 가 있었다"며 "다만 건물 마당쪽의 조그마한 균열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소음과 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해서는 "공사장에서의 소음과 먼지, 진동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무진동 공사는 없는 것”이라며, “ 그것을 최대한 줄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균열피해 주장에 대해, 남공현 현장소장 역시 "마당정도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건물에 피해가 가면 외벽부터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것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주민들의 반응및 요구사항= 구청의 이 같은 입장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그러면 우리가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냐"며 "라동 집에 와서 봐라. 내부에 균열이 갔나. 안 갔나. 예전에 현장소장은 와서 보고 어느 정도 인정했으면서 이제 와서 오리발이냐. 단 하루라도 자 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구청측이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집에 대한 보수와 안전진단 공개실시,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백산빌라 주민들은 현재 공사로 인한 피해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 12월 31일 구청에 제출한 상태이며 지난 14일 구청과 시공사측, 안전진단업체 등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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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측 인터뷰// 이주연씨 (대학생)


“이제 불편 넘어 생존권 상황”





공사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 사회적인 통념상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소음과 진동으로 수면과 휴식을 방해당했다. 또 스트레스로 신경을 다들 날카로워졌으며 그로 인해 가족들 간에 마찰도 많았다.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건물 균열과 지반침하로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 집 같은 경우 벽에 금이 갔으며 화장실 타일들로 상당수가 깨져있다. 정신적/물질적 피해 모두 크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보상과 균열 등으로 인한 물질적, 즉 확실한 보수 공사가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자기들만의 안전진단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공개적으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달라는 것이다.





민원을 제기하는 게 늦은 감이 있다.


-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는 참았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네 발전을 위한 것이니 내가 좀 참지 하는 생각으로 지금껏 참아왔다. 근데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소음과 진동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이나 영향은 없는 지 등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설명하는 자리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원래 부실공사여서 그렇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벽에 금이 가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약간의 불편에서 생존의 문제로 온 것이다.





구청이나 시공업체에서는 수시로 확인을 하고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 수시로 확인을 하고 있다면 자기들만 그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불안감을 해소는 시켜줘야 하지 않냐. 단 한번만이라도 어떤 식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하고자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럼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긴가.


와서 살아보라 그래라.





구청이나 시공업체는 정신적 피해는 어쩔 수 없고 보상 여부는 법원 가서 해결하자고 한다.


- 우리는 하루하루 생업에 종사해야 살 수있는 소시민이다.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위해 법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꼭 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보상을 하겠다는 태도는 우리 스스로 포기 하고 물러서라는 이야기나 같다.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있은 후 구청에서 수시로 빌라를 방문했지만 주민들이 없어서 못 만났다고 하는데.


- 주민들은 거의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때야 있다. 정말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연락을 주었을 것이고 그러면 어떻게든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방문여부도 의심스럽다.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썼다는데.


- 맞다. 한 주민이 하도 불안해서 자구책으로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각서라 할 수도 없다. 봐라. 개인이름으로 썼지 회사명과 직책도 쓰지도 않았다. 그럼 개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얘긴가. 한마디로 마지못해 쓴 것이라 할 수 있다. 설사 각서로 인정을 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한 뒤에 책임을 지면 뭐 하겠나. 우리는 책임지고 예방을 해달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구청측에서는 공사에 대한 사전 안내도 전혀 없이 공사를 시작했고 피해 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또 피해에 대해 인정 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무성의한 일처리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러한 목소리를 구청과 현장에 전달했으나 어떠한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원래 부실 공사였다고 몰아가는 거다, 주민들도 이 부분에 심한 모욕을 느끼고 있다. 사전에 공사내용이나 건물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설명을 한다거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끝으로 대시민을 위해 소시민의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는 식의 구청측의 오만한 생각엔 심한 분노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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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측 인터뷰// 구청 토목과 사업계획담당 김광현씨


“ 주민숙원사업, 그 정도쯤 참아야 ”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어떤 공사인가.


- 구로5동 552번지 주변도로 개설공사로 구로역과 구로가로공원을 연결하는 도로공사이다. 주민들이 수차례 요구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8월5일 시공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과 관련된 공사는 지하차도를 만드는 구간이다. 도로개설공사 중 가장 중요한 구간으로 현재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백산빌라 주민들에게 공사로 인한 영향에 관한 설명은 했었나.


- 공사안내에 대한 현수막과 안내판은 설치했다. 공사로 인한 영향에 대한 설명은 안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어떠한 공법을 사용할 것인지, 그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 등은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어느 공사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 진행되는 과정상의 문제에 관해선 얘기를 했나.


- 소음과 먼지에 대한 민원제기가 있고 나서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라도 만남을 가지려고 했으나 라동 주민들이 계시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설명회는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주민들과 구청, 공사관계자 분들이 모두 참석하는 형식으로 할 것이다.





주민들은 소음, 먼지, 진동, 균열 등으로 인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요구하고 있는데.


- 건물의 균열 등 공사로 인한 건물의 피해는 전혀 없다. 공사 후 지속적으로 측정해온 경사도측정과 균열측정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공사 전 확인해본 결과 건물이 원래 기울어져 있었고 많은 금이 가 있었다. 다만 건물 마당쪽의 조그마한 균열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소음과 먼지는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먼지나 소음이 없는 공사가 어디있느냐. 다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면 그건 법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더불어 공사현장과의 거리가 3미터여 밖에는 되지 않는 데 이주나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는 상황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얘기하는데.


- 백산빌라가 세워진지는 94년도로 8년여 정도밖엔 되지 않았고 보상을 해주고 이주를 시키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백산빌라를 제외한 주택은 확대보상을 해줬다. 공사 전 토질검사를 하여 거기에 맞는 공법을 택하였고 가시설 설치를 철저히 하였기 때문에 건물에 영향은 전혀 없다.





공사 한 관계자가 안정상의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썼다던데.


- 지하차도 하도급을 맡은 회사사장이 썼다. 한 주민이 집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져 불안해하면서 사장과 건물을 돌아보고 작성한 걸로 알고 있다. 현재도 유효하다. 마당정도는 책임을 지고 보수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어느 공사도 마찬가지지만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주민숙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나라사업에서 그 정도의 피해는 참아줘야 하지 않느냐. 이런 저런 것 다 따지면 공사 못 한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속도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진동과 소음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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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동 552번지 도로개설공사 현황





구로5동 552주변 도로개설공사 공정은 현재 50% 끝마친 상태. 문제가 되고 있는 지하차도개설공사는 기초터파기 작업을 끝낸 상태로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5일 착공해 1년이 다되는 오는 7월30일 완공 목표로 잡고 있다. 개설되는 도로 폭은 12~16m이며 길이는 460m이다.


시공은 (주)성덕종합건설이 맡았다. 지하차도공사는 (주)백영건업이 하도급공사를 맡아 진행중이며 안전진단은 (주)한국지오컨설턴트가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구청측은 말했다.





# 백산빌라는?


민원을 제기한 백산빌라(구로5동)는 애경백화점 뒤편에 소재한 롯데아파트과 일산건영아파트 맞은 편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94년에 준공된 건물이다. 현재 가 나 다 라 4개 동에 총 39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라동이 지하차도 공사가시설과 3.9m의 지근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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