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6 12:20 (목)
[독자추천릴레이 248]우리동네 정말 좋아졌어요
상태바
[독자추천릴레이 248]우리동네 정말 좋아졌어요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3.09.09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영씨 (구로5동)

김재영(28, 구로5동) 씨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단점이나 좋아하는 무엇을 이야기 할 때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주저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때로는 오해도 산다지만, 그는 그러한 꾸밈없는 정직함이 자기 자신의 장점임을 잘 알고 있었다. 

역삼동에 살던 재영 씨가 구로로 이사 온 건 중학교 무렵이다. 은행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구로동으로 옮겨온 것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재영 씨가 이사 올 당시에도 구로는 여전히 매우 낙후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생 즈음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막 공사를 하고 있던 현장을 알았는데, 당시 지나가면서 보면 구로지역의 이미지는 공장연기가 하늘 가득 빽빽한 도시였다"며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나도 나름대로 이곳의 산 증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낯설던 구로도 이제는 아주 익숙해졌다. 20대답게 젊은 층들이 많이 몰리는 테크노마트에 이따금 들린다는 재영 씨는 그곳에서 더러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영 씨가 친구들과 자주 갔던 곳은 구로보건소 근처의 한 고깃집. 요즘엔 몸이 안 좋아 술을 거의 입에 안대지만 예전에 한창 마실 땐 친구들과 함께 그 고깃집을 자주 찾았다고 했다. 싼값에 양도 많고 고기도 맛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3~4명이서 술 한 잔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는 전언이다. 

그는 지금 서울소재 한 방송국의 라디오국에서 동영상 업로드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아 휴학을 하고 요리공부를 해보는 등 이것저것 많이 손대봤지만 지금은 이 일에 나름대로 재미를 붙였단다.

하지만 이제 막 방향을 결정지은 사람치고는 그 마음이 꽤나 확고했다. "어차피 평생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이걸 해보니까 이 관련 일에 매력을 느꼈죠. 가끔 방송국 일을 계속 하려고 한다면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직접 해보고 판단하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