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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당구 삼매경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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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당구 삼매경에 빠지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3.09.0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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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된지 올해로 4년째 … 한큐에 스트레스 '확'

지난8월21일 방문한 구로2동 뉴그린당구장, 구로구 만65세 이상 당구의 고수들은 이곳에 전부 모인 듯했다. 브릿지를 만드는 기본자세는 매우 능숙했고 공의 각도를 계산하는 눈빛도 예리했다.

어르신들의 뛰어난 당구 실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구로구생활체육교실의 하나인 어르신 당구교실이 시작된 지도 어느새 4년. 강사를 맡고 있는 구로당구연합회 한경호 회장은 지금 이 교실에 있는 어르신들은 가장 늦게 배우기 시작한 분도 2년은 됐다고 했다. 한 회장은 이날 당구를 즐긴 20여 명 중에 초보자는 한 명도 없다고 덧붙인다.

"처음엔 기본기 연습, 공의 원리, 끊어 치기 기술 등의 순으로 교육을 했는데,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어서 어려운 쓰리 쿠션도 치시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라고 한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긴 시간 함께 당구를 즐겨온 만큼 당구장 내 분위기도 좋았다. 어르신 3~4분씩 모인 당구대 근처에서는 대화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이수영(75, 개봉3동) 어르신은 현재 당구교실 내에서 만든 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매일 같이 당구를 치고 있다고 했다.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 초창기부터 동호회를 만들었어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함께 모여 당구를 치고 있지요. 더 치고 싶은 사람들은 금요일, 토요일에도 시간을 내 같이 당구를 칩니다."

이수영 어르신은 당구 모임의 이름을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로 팔팔동호회라 지었다고 전했다. 처음엔 8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지금은 30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올해로 67세인 양승규 어르신은 2년 전 '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당구부문 공동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젊을 때 당구를 가끔 쳤을 뿐이라는 양승규 어르신은 "2011년 1월부터 당구교실에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배웠다"며 "구경삼아 대회에 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구로 어르신 당구교실은 현재 58명의 어르신이 두 개 반으로 나뉘어 3개월 단위로 강습을 받고 있다.

'오전9시' 교실에는 2년 넘은 수강생들이 모여 있고 '오전11시' 교실엔 2년 미만이나 초보자 어르신들이 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은 1시간 30분을 기본으로 한다.

구로구생활체육교실 어르신당구교실은 오는 9월 23일쯤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각 반별 정원은 30명이며, 10월부터 12월까지 함께 교육을 받는다. 비용은 1만2000원. 프로그램문의 02-860-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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