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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30]고척2동 여성합창단 G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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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30]고척2동 여성합창단 G콰이어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7.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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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엔 쉼표, 마을행복 반올림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 하고…." 락발라드인 이승철의 소녀시대가 신나고 흥겨운 합창곡으로 변신했다. 마법의 성, 아리랑 모음곡 등 세 곡이 메들리로 고척2동에 자리한 모 스튜디오에 울려 퍼진다. 고척2동 여성합창단인 'G콰이어' 단원들은 늦은 시간까지 왕준기 교수(64)의 지휘로 한 마음 한 소리로 연습에 한창이다.

G콰이어는 대부분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합창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8시에 모여 2시간 동안 맹연습에 들어간다. 작곡가, 편곡가, 플루트 연주가, 그리고 대학교수이기도 한 왕준기 교수는 재능기부로 G콰이어의 지휘자로, 또 자신이 운영하는 녹음스튜디오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합창에 필요한 음악도 직접 편곡 녹음해 사용한다.

단원 김영숙 씨(56)는 "직장합창단에서 활동했지만 오래된 일이라 그 기억만 가지고 들어왔다. 노래 부르는 것도 즐겁고, 우정 쌓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유맹자 씨(57)는 노래교실을 더러 다녀봤지만 본격적인 합창단은 처음이다. "합창은 뭐니뭐니 해도 단결이 제일이에요. 소프라노, 알토, 메조 소프라노 등 3개 파트의 소리가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지요. 여기서 유행가·민요·팝송 등 몰랐던 노래 많이 알게 됐어요. 배우면서 재미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확 풀려요." 게다가 가정주부로만 살다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값진 경험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창단된 G콰이어는 창단 4개월만에 능골 철쭉제에 참가, 그 해 10월에 점프구로축제에서 합창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놀라운 쾌거를 이뤘다. 작년 성탄절 즈음에 평화교회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첫 단독공연을 선보였고 이달 19일에는 다문화 가정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제2회 구로 어울림 합창제에 참가하는 등 거침없이 성장해왔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 년 꾸준히 연습해서 상까지 받으니 성취감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저희가 살면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얼마나 서 보겠어요. 합창단을 통해 추억을 쌓고 있어요." 권미향 회장(58)은 지휘자 왕준기 교수의 열정과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왕준기 교수는 학사그룹 1세대이고, 영사운드 멤버였던 그는 기성가요의 30~40%를 편곡한 마이더스의 손이다. 30년 이상된 고척주민으로, 이곳에서 녹음스튜디오를 운영한 지도 25년이나 됐다. 이제 지역주민들을 위해 재능을 환원하겠다는 의지와 열의로 구로의 합창단이라는 뜻의 'G콰이어'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G콰이어가 어려운 노래도 잘 한다고 소문이 나있더라고요. 티아라의 '뽀삐뽀삐'와 원더걸스의 '노바디'까지도 소화하지만 아직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는 무리인 것 같아요. 그래도 올 가을엔 도전할 생각입니다."

장애우와 함께 하는 하나로 합창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해온 권미향 회장은 한 초등학교에서 합창지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합창교육은 중요해요.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삶을 자연스럽게 배우거든요." 합창으로 심각한 청소년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는 권미향 회장은 앞으로는 지역의 복지시설 등을 다니며 무료공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합창단원, 후원자, 후원기업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휘자  왕준기
·반주자  정일미
·단    장  권미현
·총    무  최덕순
·단    원
  윤수진 김영미 손기밀 최철희
  윤민자 전은선 이영순 유맹자
  안송근 김영숙 임문주 안효숙
  최옥희 최명희 유연희 이윤영
  황정희 김미경 정태숙  

■ 문의 010-470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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