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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사람들 7]가리봉 안전지킴이로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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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사람들 7]가리봉 안전지킴이로 동분서주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7.15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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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포 등 30여명, 금요일 밤 순찰 … 주민들 권하는 물 한 잔에 뿌듯

우리나라에서 중국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도 가장 많은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를 포함한 우마길 상가는 특히 대부분이 중국어 간판으로 가득 차 마치 차이나타운을 연상케 할 정도이며 오가는 사람 역시 대부분이 중국 교포들이다. 70∼80년대 구로공단의 근로자들이 차지했던 가리봉동이 지금은 중국교포의 애환이 숨 쉬는 삶의 터전이자 교포중심의 상권으로 변했다. 교포들이 밀집돼 있다 보니 자연히 이들 간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자연히 중국교포에 대한 인식도 좋을 리 없고 가리봉동에 대한 이미지도 예전과 다르게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전과 달리 사건 사고가 크게 줄어 조용하고 평온한 동네로 다시 탈바꿈했다. 또 교포들의 생활습성이나 의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국인 자율방범순찰대(대장 김용운 56. 이하 순찰대)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이다. 순찰대는 중국교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해 가리봉지역을 순찰하고 캠페인 운동 등을 하는 봉사단체다.

현재 20대부터 50대의 현장 노동자, 자영업자, 직장인 등 여성 6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의 중국교포 및 귀화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용운 대장은 "중국 교포들이 많이 생활하고 많이 오가는 가리봉동 시장상가 중심으로 가리봉동 일대의 치안 유지에 기여하는 순수한 방범순찰 봉사단체"라며 "교포들에 의한 범죄나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및 계도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찰대는 최근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회칙도 새로이 정하고 가리봉교회 인근 110-9번지에 15㎡크기의 자체 사무실과 함께 순찰차를 장만하는 등 방범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경찰복과 유사한 20여벌의 베이지 색의 유니폼 상의와 모자, 순찰봉 등을 준비해 놓고 활동 시 그 자리에서 갈아입을 수 있도록 했다.

송경흠 고문은 "순찰 등 활동 시에는 모두가 같은 유니폼에 빨간색 순찰 봉을 지니고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순찰근무 등 본연의 활동 외에는 함부로 제복을 입고 나 다릴 수 없도록 주의하는 등 대원들의 품행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순찰대는 기본적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조를 짜서 정기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이 나는 대원이 모이며 금요일 외에도 별도의 순찰을 하고 있다.

순찰대는 새로 구입한 중고 아반떼 순찰차를 운행하면서 평일에도 더 광범위하고 면밀하게 방범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천용 팀장은 "얼마 전에 김용운 대장이 1천500여만 원의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가면서 사무실 및 차량을 구입해 제대로 된 순찰대로 재정비 했다"며 앞으로는 타 지역 순찰대에 못지않은 모범적인 순찰대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순찰대는 10여 년 전에 조직됐으나 초창기엔 활동이 미비하다 김 대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활성화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그동안 순찰대의 단독 순찰근무 외에 관할경찰과의 합동순찰, 범죄예방 및 질서 캠페인 전개, 동네 행사시 지원 등 적극적인 지역 활동으로 중국교포는 물론 이제는 지역주민이 인정하는 방범순찰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화합과 친목을 중시,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로 정보를 교환 공유해가며 한국에서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에는 가차 없이 제명하고 유해업소 종사자나 형사처벌을 받은 교포는 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등 내부 규율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김 대장은 "순찰을 하면서 취객에게 맞는 등 멸시와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한국주민이 수고 한다며 물이나 음료수를 줄 때 자긍심을 느끼고 기쁘다"며 "순찰대원으로서 항상 책무를 다하여 예전과 다른 조용하고 범죄가 없는 가리봉 만들기에 일조하고, 살기 좋은 가리봉이 되는 날까지 변함없이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순찰대가 되도록 대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 대            장 : 김용운
■ 총            무 : 이성철
■ 고            문 : 송경흠  
■ 1     팀    장 : 전창일
■ 2     팀    장 : 김천용
■ 대           원 :
     전봉학, 주일천, 한철삼, 홍금복
     천석주, 최용해, 최용준, 최명철
     이호삼, 김청용, 오기남, 오상현
     김진홍, 최영희, 김영화, 이세관
     오경환, 이지창, 이용철, 신세용
     최영순, 정영근, 김병걸, 헌용범
     황영숙, 오경철, 임춘매, 부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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