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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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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3.06.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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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민 담은 책 펴낸 김미경 교사(개봉중)

30여년간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온 현직교사가 그간 교육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해온 수업노하우를 한 데 엮어 33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책 한 권을 펴내 화제다.

지난달 살림터 출판사를 통해 '중학교 국어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발표한 개봉중학교 김미경(50)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국어 수업 일지, 언제나 맑음 365일!'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날그날 교단에서 일어난 단순 기록만이 아니다. 흔한 교수법이나 수업교재와도 차별된다. 국어교사로서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할 수업방식을 찾아내고 현장에 적용해온 고통의 흔적이자 치열한 자기반성의 결과물이다.

사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성, 인성을 북돋아주는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국어교사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외국에서 이식된 수업방식에 기대기보다 우리 고유의 수업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교사의 인내와 애정을 통해 아이들이 학습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다양한 수업방식을 고안해왔다.

공책활용수업. 활동참여식수업, 모둠토의수업, 국어수업일기 등으로 교실 안 풍경마저 바꿔버린 김 교사의 국어수업은 7년 전 본지<147호 2006년 4월5일자>를 통해서도 소개된 일이 있다.

이번 책에는 작년 한 해 아이들과 함께한 수업일지가 시간 순으로 담겨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온 20여년의 철학과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다. 자발적이며 협동하고, 놀이하며 창조하는 국어수업방법론이 그것이다.

김 교사는 "국어수업은 새 학년 새 학기 공책 4권을 묶는 것으로 시작해 공책활용수업, 활동참여식수업, 모둠토의수업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며 "수업 준비하느라 밤 늦게 잠들어 보통 새벽 5시에 깨곤 하지만 차근차근 따라와 주는 아이들 덕에 수업하는 내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책에는 아이들을 학습의 중심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김 교사의 고군분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낯선 수업방식에 툴툴거리고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점차 수업에 몰입해가는 과정과, 전날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날 곧바로 새로운 수업방식을 시도하는 김 교사의 열정이 담담히 펼쳐진다.

"국어시험 어려웠다"는 제자의 투덜댐에 "미안해"라고 다독여주고, 자리이동을 두고 벌어진 제자와의 충돌에서 "너를 잘못 가르친 내 잘못이 크다"고 말하고는 밤새 뒤척이며 어린 제자의 마음을 헤아린 대목에선 지식보다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서려는 참교육자의 면모도 엿볼 수도 있다.

책에는 이외에도 국어교과실에서 띄우는 편지, 자연과 함께하는 시 공부, 교실 밖 문학여행, 연극형식을 빌린 수업 등의 장을 통해 교실 안팎에서 아이들과 함께 실천한 다양한 수업활동들이 담겼다.

김 교사는 "그동안 많은 절망과 포기를 겪다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자료 수집과 교재 재구성을 통해 다음 수업을 계획해왔다"며 "이러한 고민은 이 땅의 많은 교사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의 한 부분이기에 더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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