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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324] 묵향으로 맺은 우리는 친구, 고척서예문화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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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324] 묵향으로 맺은 우리는 친구, 고척서예문화동아리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6.1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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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서예문화동아리'는 고척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10시~12시까지 강대환 강사님을 모시고 수업을 한다. 15년 전 주민자치센터 서예교실 수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동아리로 전환해 활동 중이다.


"이 서예가 보통 재미난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운동은 상대가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서예는 혼자 즐길 수 있어 내성적인 분들에게 맞는 취미예요. 언제 어디서든 문방사우(붓 먹 종이 벼루)만 있으면 가능하니까요." 서예 국전 초대작가인 강대환 강사(73)는 어려서부터 서예를 배웠으며 마지막 서당 출신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5년 간 서예를 배운 권행석 씨(81)는 미국 초대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뉴욕 UN에 근무하는 아들이 각 민족 페스티벌 중 '코리아데이'에 아버지인 권행석 씨의 서예 작품 몇 점을 소개했는데 당시 도서관장이 감탄을 하며 전시회를 부탁해 오는 6월 15일부터 7월까지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한문 한글 등 10가지 서체로 90작품을 준비한 그는 "일생일대에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설레여했다.

이장희 씨(76)는 퇴직 후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에 다니다 가까운 지역주민센터에도 교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서 꾸준히 서예를 배워왔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하기에 서예만큼 좋은 것은 없지요. 8년을 배웠지만 아직 슬럼프가 없을 만큼 즐거워요." 얼마 전 한국서화작가협회에 2 작품을 출품해 입선소식을 들은 그는 좋은 강사님을 만나 배운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동적인 취미활동만 하다가 정적인 취미를 갖고 싶어 서예를 선택했다"는 임정숙 반장(58)은 올해로 8년 째 심취 중이다. "순간적인 희열은 없지만 눈 뜨면 학교 가는 것처럼 습관이 되었어요. 한 가지에 정신을 몰두할 수 있어 좋고, 한문공부도 많이 돼요. 특히 한자에 숨은 뜻,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강사님을 통해 배우고 나면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날 수가 없어요."

지난 몇 년간 고척근린공원 능골축제에서 무료로 가훈써주기 및 서예전시를, 2년에 한 번 강서문화원에서 동아리 서예 전시회를 펼쳐왔다.

"요즘은 무조건 빠른 걸 좋아하는데 서예는 장거리 마라톤이에요. 그래서 금세 늘지 않지만 꾸준히 나오는 회원들에게 감사해요. 제가 회원들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회원분들이 저를 위해 계신 것 같아요." 강대환 강사는 회원들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욕심 많이 내지 않고 오래오래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가입문의 고척2동주민센터 2620-7906.

■ 회  원
    강석순 권행석 김만성 김순희
    김인안 문순님 박병진 변정선
    신순자 오정헌 유    방 유종환
    윤경아 이장희 이지엽 임정숙
    장재웅 정명희 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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