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8:32 (화)
청소년들의 꿈 쑥쑥, 담쟁이 넝쿨
상태바
청소년들의 꿈 쑥쑥, 담쟁이 넝쿨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3.05.27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 마을 씨앗 뿌리는 청소년 휴카페로 인기

 # 1. 꿈 실천 도와준 동아리 - 유기농밀가루
작년 황혜민(15) 양은 청소년휴카페 '담쟁이 넝쿨'을 찾았다. 친구 따라 호기심에 찾아온 곳은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또래 친구들과 재미난 것을 꿈꿀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음식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엄마와 이모의 영향인지 요리하는 것을 유독 좋아했다.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담쟁이 넝쿨 박은성대표에게 제안을 했다. 그렇게 청소년 요리 동아리 '유기농밀가루'가 만들어졌다. 유기농밀가루는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한다. 비록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평범한 음식일지라도 혜민양은 즐겁다. 그리고 꿈을 꾼다. 조리사를 취득해 으뜸가는 요리사를.
 
 # 2.자신감을 연주하는 "넝야행"
이민욱(16) 군은 초등시절부터 공부와 예체능부분에서 많은 것을 접해 보았다. 그러나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민욱군이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생활에 활기도 없었다. 그럴수록 부모는 애가 탔고, 아이의 적성에 맞는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했다. 그런 민욱군이 밴드동아리 '넝야행'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몇 번의 공연을 통해 맛본 성취감은 그동안 배웠던 그 어떤 것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짜릿했고,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생활에 활기가 생기면서 주변의 것들에 적극적 태도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기타리스트를 꿈꾸게 되었다.


지난 2012년 7월 문을 연 '담쟁이 넝쿨'(개봉2동 소재)의 설립 목적은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찾아와 시간을 보내고, 여러 가지를 배우며, 습득한 것을 마을 속으로 가지고 들어가 한사람의 지역봉사자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독서나 보드게임 등을 이용한 쉼터의 기능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학생들의 배우고자하는 욕구를 충족 및 실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조력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발적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이러한 청소년기를 거쳐 건강하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담쟁이 넝쿨 박은성 대표는 "일부 친구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 카페의 튼튼한 뿌리내림과 확산에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 아이들이 씨앗이 되어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지역주민들간의 소통과 성장을 위한 공간이 많이 만들어질 것 같다. 그래서 30년 후에는 지금처럼 갈 곳 없고, 소통 할 곳 없는 삭막한 마을이 아닌 열린 마을을 마음으로 스케치를 해 본다."며 휴카페의 긍정적 전망을 말하였다.


그러나 청소년 휴카페라 하여 청소년만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모임에도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이날(5월 7일) 오후에는 인근 중학교 교사와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부모와 함께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다. 내 아이와 그 친구들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의 실천현장을 보고 있는 듯 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밴드 동아리 '넝야행'의 연습이 있다. 베이스에 이민욱군, 전자기타의 최대한군, 보컬에 정현정, 박찬빈 양, 그리고 드럼의 준식 군은 중학교 3학년이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현정 양은 "공부에 조금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예전에는 생활이 재미있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동아리 활동 이후 나의 생활 자체가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동아리의 리더를 맡고 있는 대한 군은 "중1부터 통기타를 배웠고, 2학년 때 전자기타를 연주했지만, 친구들과 합주를 하기 시작하면서 진짜 실력이 늘고 있다. 조율을 통해 만들어진 음악을 무대에서 즐길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며 다음 공연에 초대해 달라는 말에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께요."라며 활짝 웃어 주었다.

스스로 성장하려 노력하는 이들이 마을의 씨앗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