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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탐방] 깔끔 푸짐한밥에 절로 '밥도둑', 전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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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탐방] 깔끔 푸짐한밥에 절로 '밥도둑', 전주 맛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4.0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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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고되고 피곤하지만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내 가족이 먹는 것 같이 음식을 만드니 다들 맛있다고 칭찬을 하네요."

고척1동 동양미래대학 먹자골목 끝머리에 위치한 '전주맛집'의 이정자 대표(56)는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내놓으니 고객들이 모두 맛있다며 만족한다고 자랑한다.

30㎡ 규모의 밥집인 이곳에는 실제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빈다. 저녁이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근에서 인정하는 식당. 주 메뉴는 소머리국밥 및 생선조림이다. 여기에 배추겉절이, 열무김치, 파김치, 깍두기, 생채 등 김치류 밑반찬이 일품이다.

그는 "소머리 및 생선을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오거나 시장을 보아 깨끗하게 다듬어서 조리하고 여기에다 매일 몇 가지 김치를 담그다보니 손이 많이 가고 음식준비를 하다보니 정신없이 바쁘다"면서 주위 이웃이 부족한 일손을 돕는 덕에 식당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쇼핑센터 지하에서 순대국 및 스낵류 장사를 20여년간 해오다 삶의 터전인 고척시장 강제철거문제로 수년간 데모에 참가하는 바람에 장사를 못하다 생계문제로 어쩔 수 없이 2011년 12월에 현재 자리에 다시 개점했다.

원래 음식솜씨가 있어 전에도 장사가 잘됐지만 현재의 자리로 옮겨 순대국밥 대신 소머리국밥 및 수육, 생선조림을 중심으로 메뉴를 재편했다.

이 대표는 "전북 정읍 사내면 정육시장에서 매일 소머리 1, 2개를 공수해와 이를 깨끗이 다듬어 3시간 30분 정도 삶아 이를 다시 기름띠나 뼈를 발라 손질해 국밥이나 수육 등에 내놓고 있다"면서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며, 고기도 느끼하지 않으면서 연하고 쫄깃해 인기라고 했다.

이곳의 또 다른 유명 메뉴는 병어, 조기 등 생선조림 및 코다리 찜. 인천연안부두어시장에서 선도 좋은 생선을 직접 골라 사용하고 있다.

감자, 청양고추, 마늘, 고춧가루 등 여러 양념을 생선에 얹어 자작자작 조리하거나 찜해서 내놓으면 깔끔 담백한 맛으로 밥 도둑일 정도라고. 가능하면 냉동하지 않은 생물을 쓰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김치가 별미다. 손맛으로 버무린 4가지 종류의 김치가 제공되고 그 외 다른 밑반찬이 없다.

그는 "손이 후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으로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인근 유통상가 상인, 대학교수, 직장인을 비롯해 양천이나 광명 등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있고 대부분이 단골고객"이라면서 오히려 지역고객보다 타지고객이 더 많다고 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지 않으면 절대로 음식 맛도 떨어진다며 돈을 벌기 전에 언제나 일이 재미있고 진실된 자세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 하는 일이 싫증이 나면 나중에 고명을 예쁘게 얹은 국수 전문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2618-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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