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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13]인터넷동호회 구별맘 '말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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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13]인터넷동호회 구별맘 '말달리자'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3.2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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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엄마들 희망에너지 '팍팍'

'구로구 특별한 맘들 모여라'라는 뜻을 가진 <구별맘>은 2008년 9월에 개설된 인터넷동호회다. 6500여 회원 규모의 구별맘은 대부분 자녀를 둔 부모들, 특히 엄마 회원이 많다.


 회원들은 이 안에서 육아정보나 지역정보, 요리, 공동구매 등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공유한다. 개봉동·오류동·고척동 주변 모임으로 시작해 이제는 신도림동 쪽 등 구로구 전역으로 확대됐다.


 동호회 안에는 각종 소모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말달리자'는 말띠 엄마들의 모임으로, 또래가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져 아예 모임으로 까지 결정된 경우다. 모임에 회장은 따로 없지만 구별맘 스텝이면서 말달리자 회원인 김정희 씨(오류동)가 연락책 등을 맡고 있다.


 "제가 개봉동으로 이사를 왔거든요. 그래서 친구를 만들고 싶어 '78년생 모이자'고 게시글을 올렸더니 5명이 모이더라고요." 처음 시작은 그랬다. 그렇게 온라인이 아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무래도 육아관련 공감대가 많아서인지 금세 친해졌다. "동갑이니까 편하잖아요. 이제는 친구 같아요."


 김정수 씨(오류동)는 광명시에 살다가 구로구로 이사를 오면서 관련 인터넷 카페를 찾다가 구별맘을 알게 되었다. "동네에서 친구 사귀는데 도움을 받았어요. 아이들 또래도 비슷해 따로 만나서 놀기도 하고 작년엔 다섯 가족이 을왕리로 1박2일 여행도 다녀왔어요. 덕분에 아이들에게도 엄마나 아빠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됐죠. 그리고 믿을만한 어린이집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디를 보내야하나 고민하다 동네 회원에게 조언을 구해 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4년 전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안명실 씨(온수동)는 "아이 키우면서 어려운 문제도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면 실마리가 풀리고 마음에 안정을 갖는 경우가 있어요.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점과 나를 이해해주고 힘을 주는 친구가 가까이 있다는 게 아이엄마로서는 큰 의지가 되니까요."라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신정동으로 이사를 갔지만 여전히 말달리자에 참석하고 있는 노연경 씨는 "1년 전 처음 만났는데 전부터 만났던 사이처럼 편하고 좋다"고. 장난감이 필요해 부탁하면 기분 좋게 물려주고, 놀이동산에 놀러간다고 하면 할인혜택이 되는 카드로 예매까지 해 줄 정도로 자매같은 사이가 되었다.


 한윤주 씨(오류동)는 구로에는 4년 째 살지만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교류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 육아우울증이 오면서 동네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카페에 가입했다. "산후조리원이나 도우미도 이렇게 힘든 아이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아이가 예민했어요. 안 먹고, 안 자고,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말달리자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니 어느 순간 우울증이 없어지더라고요. 아이도 작년 모임을 시작할 때만해도 하도 울어 같이 대화하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제는 모임 오는 것도 좋아해요. 대화하면서 상의도 할 정도로 조금 컸지요."


 말달리자 모임이 있어 그나마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한윤주 씨는 "친구들이 긍정적 희망에너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잘못은 지적해주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나를 봐주니까 서로 믿고 상의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끼리 장난감이나 옷, 육아용품도 교환하거나 그냥 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동의류나 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원이 있어 공동구매도 하고, 미술을 전공한 회원은 아이들 미술 수업도 지도한다. 음식을 잘하는 회원은 친구들을 초대해 육아에 지친 회원들에게 힐링푸드를 선물하는 등 '말달리자'는 순수하고 밝은 마을또래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 회 원
     고봉애 주영옥 김진희 김소현
     김정희 김영희 김    향 김민정
     김정수 안명실 박소현 노연경
     한윤주 이재경 안희영 안미현
     정나영 전명희 원정은 유수진
     최유미 김미정 오정희 김상미
     정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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