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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아이 엄마에서 '이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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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아이 엄마에서 '이사장'으로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3.03.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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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구로생협 박기일 신임이사장

"조합원교육 등 내실을 차곡차곡 다져 조합사무실을 마치 내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조합원들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난달 23일 아이쿱구로생협 제5차 대의원총회에서 신임이사장에 선출된 박기일(42, 고척2동) 씨가 전하는 각오다.

박 신임이사장은 최근 2년간 마을모임위원장직을 맡아 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며 마을모임을 조직하고 조합원들과 소통해온, 한마디로 현장서 잔뼈가 굵은 활동가다.

임기4년이 만료된 이미연 이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데도 그간 발로 뛰어다니며 일군 현장 활동경험을 인정 받아서다.

"마음모임은 생협의 정신을 조합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풀뿌리단위인데 2년 전만 해도 5~6곳에 불과했을 정도로 '하부'가 튼튼하지 못했어요. 생협을 들락날락하는 조합원은 한정돼 있었죠. 다수의 조합원을 어떻게 만날까 고민하다 동별 마음모임 활성화방안이 나왔어요. 초대 마을모임위원장을 제가 맡았고요. 지금은 마음모임이 무려 17곳으로 늘어 이곳을 중심으로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중간활동가층이 두터워졌어요. 지난 10년의 과제가 중간활동가 양성이었는데 오랜 숙제가 풀리더군요."

박 신임이사장은 생협에서 활동하기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살았다. 세 아이의 엄마로 또 아내로 일과의 대부분을 집안 돌보는 일로 보내다 아이의 아토피문제로 생협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리고 9여년의 세월을 함께하는 동안 협동조합의 가치와 정신은 그의 삶의 철학으로 뿌리내렸다.

"저 또한 마을모임을 통해 삶의 비전을 세울 수가 있었어요. 생협을 만나 자아성장을 한 셈이죠.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화려한 삶의 이력을 가지신 분들 틈에서 주눅 들고 의기소침하기도 했죠. 하지만 마을모임위원장을 할 때 생협 정책을 갖고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사장이 된 지금도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내 역량만큼 성실하게 임하자, 뒷배가 되어준 이사님들을 믿고 따르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쿱구로생협은 자연드림 신도림점 개점(2010년 3월) 이후 조합원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4년 전 300여명이던 수가 1500여명이 됐으니 약 5배가 늘어난 셈이다. 외연 확장에 따른 향후 과제는 박 신임이사장이 앞서 말한 내실 다지기다.

"e-품앗이, 청소년휴카페 등 작년 한해가 사업을 확장한 해였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겁니다.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를 위한 찾아가는 조합원교육, 조합원 참여와 자치를 강화하는 활동 개발 등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입니다. 여기에 구로의 협동조합 맏형으로서 구로지역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와 연대사업도 활발히 펼칠 겁니다. 1500여 조합원님들이 관심 갖고 적극 참여해주시면 올해는 구로생협 역사에 의미 있는 한해로 기억될 겁니다.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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