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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10]구로여성리더동아리, 맛있는 '봉사밥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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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10]구로여성리더동아리, 맛있는 '봉사밥상' 드세요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2.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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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각 분야에서의 리더가 갖추어야할 덕목과 자질 함양을 키우는 구로여성리더양성과정 3기 수료자들이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에서 "배움으로 끝나지 말고, 동아리를 만들자"는 마음이 모여 <구로여성리더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다음해에는 발마사지, 경락 등 전문과정을 배워 오류2동주민센터(1,3주 목요일)와 고척도서관(1,3주 수요일)에서 발마사지와 봉침,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고척도서관에 어르신 책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런데 책 읽기만으로는 어르신들이 잘 모이지 않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책읽기에 참여하신 분에 한해 발마사지와 이침(耳針,귀에 놓는 침)을 해드리기로 했죠." 김의순 회장(59)은 봉사도 함께하면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운영경력과 30년 넘게 이미용 봉사를 해온 조한순 씨(66, 고척1동)를 주축으로 이미용봉사까지 겸한다. 조한순 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논술지도와 이미용봉사를 해왔다. "시간이 남으면 봉사한다는 말은 말이 안 돼요. 누구나 시간이 남지는 않을 거예요. 시간을 내서 하는 거지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회에서 하는 일은 조건이 붙지만 봉사는 아니니까요."

김연재 씨(42, 고척동)는 이침을 배우면서 귀에 오장육부가 다 들어있다는 것과 각 증상별로 침을 놓는 자리가 있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 침 맞는 걸 두려워 했는데 이침은 거부감이 덜 하더라고요. 혈액순환이나, 공부 잘 하는 침도 배웠고, 멀미도 약 먹지 않고 침으로 해결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술담배 끊는 침도 있고 아주 다양해요."

회원들은 어르신들과 침을 놓고, 발마사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고, 대화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료한다.

"어르신들을 어렵게만 느꼈는데 이제 많이 이해하게 되고 따뜻하게 바라봐지네요." 김연재 씨는 김미경 씨(44, 고척2동)와 함께 고척도서관에서 독서지도사과정 이수 후 도서관 휴관일인 둘째, 넷째주 수요일에 장애우 책읽어주기 봉사도 하고 있다.

"여성리더양성교육에서 애니어그램과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방법, 동네를 변화시키는 풀뿌리여성리더십, 다문화사회의 여성리더십, 중년기 여성의 세상살기 등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제가 고민하던 갈증이 해소가 되었죠. 그 중 애니어그램은 제 성향을 알아보는 지표가 되었어요. 삶의 기본이 관계맺기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그래서 학교상담자원봉사도 시작했고요."

주민센터 계단이 가파른데도 70~90세 어르신들이 꾸준히 오는 이유는 침의 도움으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잘 못 걸으시던 분이 잘 걸어서 온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힘이 절로 난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김용운 씨(65, 항동)는 지난해 봉사부문 구청장상도 받았다.

오류2동 자원봉사캠프 상담가로도 활동 중인 김영옥 씨(51, 오류2동) 역시 매달 열리는 바자회에 적극 참여해 독거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봉사라면 빠지지 않는 김의순 회장은 "어르신 말벗 봉사를 하다보면 어르신들로부터 아픈 곳도 많고, 목욕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러면 도와드리게 되죠. 그러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봉사의 범위가 넓어지는 거예요. 저희 회원 중에는 책읽어주기, 논술지도 등 다양한 재능이 있는 분들이 있어 앞으로 방과후공부방 운영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리고 어르신 목욕봉사를 제대로 하고 싶은데 장소나 지원이 마땅하지 않아서 걱정이에요."

모든 관심과 초점이 봉사에 맞춰있는 것은 김의순 씨 뿐 아니라 구로여성리더회원들의 공통분모다.

 ■ 회원 :  김의순 김미경 조한순 정명화 정옥임 정은미 김연재
                김용운 김영옥 채순임 유일영 김선희 이명화 배재선 한봉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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