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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직이 '선거논공행상'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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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직이 '선거논공행상' 대상인가
  • 김경숙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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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석된 2개 구립청소년독서실 관장직에 양 청장 선거돕던 핵심참모 2명 '착석'/ 주민들 '대표적 정실인사'비난// 전 박원철구청장 선거운동 개입과 관련해 관장직을 사퇴한 구립청소년독서실 두곳의 후임 관장에 현 양대웅구청장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핵심측근들이 들어선 사실이 밝혀져, 앞으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문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지역사회의 공공기관 자리가 구청장의 사적인 '은혜갚음의 자리'로 전락됐다"며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전 청장의 선거운동개입으로 물러난 자리에 다시 새 구청장의 선거운동 핵심 참모였던 인물들이 '착석'한 사실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곳은 구립 구로3동 청소년독서실과 신도림동 청소년독서실로, 지난1일자로 김모(61)씨와 최모(63)씨가 각 청소년독서실의 후임 관장으로 부임했다. 이들 신임관장 2명은 공교롭게도 양대웅 구청장이 지난6월 구청장선거를 겨냥해 지난해말 구청 맞은편에 선거준비 사무실을 개소할 때부터 6.13지방선거때까지 '보좌관' '사무국장'이란 이름등으로 양청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측근들이라는 것은 지역정가와 공무원사회에서는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구립 신도림청소년독서실의 신임 최 모 관장은 구로구청서 총무과장 구의회사무국장등을 거쳐 지난2000년 정년퇴임했으며, 구로3동 청소년독서실의 김 모관장은 이에앞서 98년 구로구청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공무원출신들이다.

신도림과 구로3동 구립청소년독서실은 지난9월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때 김경훈(개봉2동)구의원이 이들 독서실 관장이던 김모(63)관장과 정모 관장(61)이 6.13지방선거 기간중 박원철 당시 구로구청장의 선거운동을 돕기위해 퇴직했다 선거가 끝난 뒤 재임용된 사실과 이에대한 구청의 관리문제등을 지적하면서 공론화돼, 해당된 두명의 관장이 9월말일자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퇴했었다. (관련기사 본지 63호, 64호)



이후 이 두곳의 후임관장은 당초 지난10월 초 임용되어 출근키로 예정되어 있다가 10월 중순, 10월 말로 관장부임이 계속 늦춰지면서 지난10월 한달동안 공석상태로 남아있었다. 독서실 주변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후임관장이 이미 선임되어 10월초부터 출근키로 했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후임관장 취임이 계속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이번 관장 선정경위 등과 관련해,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해줄 수 있는 해당 구립독서실의 각 위탁운영 법인인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에덴복지재단 관계자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14일 현재 어떤 연락이나 답변도 없는 상태다.

구로3동 청소년독서실의 김 모 신임관장 역시 관장으로 임명된 과정에 대해 "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 "이런 것이 무슨 기사거리가 되느냐"며 기사화하지 말 것을 거듭요구했다.

한편 이번 구립청소년독서실 관장 선임결과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눈길은 차갑기만 하다.

"청소년독서실이라는 청소년교육시설의 책임자를 선정하는데 관련 전문성이나 전공, 마인드 등이 고려조건이 아닌 선거 대가성 인사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중한 질책론에서부터 " 청소년교육기관이 구청장 은혜갚음의 자리가 된 것밖에 더 되느냐" "자신의 비서실장을 관장으로 임명토록 했던 박 전 구청장과 다를 것이 뭐 있느냐"는 강도높은 비난의 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구로구에는 7개의 구립청소년독서실이 있으며, 구립시설장 임면은 시설위탁자의 제청에 의해 구청장 승인을 받아 시설위탁자가 임면토록 되어 있다.

< 김경숙 기자>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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