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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도지 예산 폐지 뜨거운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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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도지 예산 폐지 뜨거운 쟁점화
  • 김경숙
  • 승인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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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혈세낭비"에 구청 2억원 또 책정/ 연대회의 "주민 서명-청원-낙선운동"불사// 구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구로구 계도지예산 폐지운동이 지역주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구로구청은 시민단체들이 촉구하고 있는 예산폐지대상인 계도지 '대한매일신문'의 연간 구독예산으로 올해 2억5천만원에 이어 내년에도 2억원을 편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계도지 예산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올겨울 지역사회의 주요쟁점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계도지는 과거 독재정권시절 통반장을 길들이고 정부정책의 선전도구로 활용하기위해 자치단체에서 '주민을 계도한다'는 명목아래 연간 수천만~수억원씩의 예산을 들여 일괄구입해 통반장등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특정신문들로, 최근 수년사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속에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지자체별 계도지예산이 날로 폐지되는 추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25개구 가운데서는 구로구에서 처음으로 시민사회단체및 공무원 정당구의원등이 참여한 '계도지 폐지를 위한 구로지역연대회의'가 결성, 지난 9월말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양대웅구청장 면담, 구청장에 대한 공개질의, 가두 홍보및 주민서명운동 등을 펼치며, 내년도 예산편성및 결정을 앞둔 구청과 구의회에 계도지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구로지역연대회의는 "대다수의 통반장들이 계도지로 무료구독중인 대한매일신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 "불필요한 계도지예산을 폐지해 구로주민의 복지예산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특정언론사를 먹여살리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대단히 호응적이다. 지난23일 오후 구로시장입구 프라자약국앞에서 열린 '계도지폐지를 위한 1만인서명운동' 현장에서 목발에 의지한채 30여분을 지켜보던 환자복차림의 구로2동 주민 안상배(40)씨는 "구예산에 계도지예산이 있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서명을 했다. 그는 "구로지역주민들이 나설줄 모르고 그냥 따라가니까 구청이 너무 우습게 본것"이라면서 새로 편성된 2억원의 계도지예산은 반드시 주민복지나 서민구제사업등에 쓰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구로지역연대회의의 계도지예산폐지에 대한 구청과 구의회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으로 일관하고 상태. 양 구청장은 지난 17일 연대회의가 보낸 '계도지폐지 관련 공개질의서'에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이며,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게 될 구의회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청에서 2002년도 2억5천만원에 이르던 계도지(대한매일신문)의 구입예산을 내년에도 2억원이나 편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대회의는 물론 뜻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구민 혈세 낭비"라는 비난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

구로지역연대회의의 장인홍씨는 "구청장이 대한매일신문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이는 주민이 선출한 대표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행동이며 구로구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구청장의 소신있는 결정을 촉구했다.

구로지역 연대회의는 앞으로 지난달 말까지 벌인 서명운동결과물을 토대로 구청과 구의회에 '계도지예산 전면폐지'를 위한 청원 또는 주민소환을 하는 한편, 향후에는 이번 결과들을 토대로 선거때 낙선운동도 적극 펴나갈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로지역 연대회의가 현재 구입예산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계도지는 대한매일신문으로 , 2002년도 기준 구입예산이 구로구의 경우 2억5천만원이며 서울시 전체적으로는 약50억원, 전국적으로는 약15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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