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인구 3만에 고등학교 없는 신도림동
상태바
인구 3만에 고등학교 없는 신도림동
  • 구로타임즈
  • 승인 2002.10.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 불모지 신도림주민의 이유있는 항변// 신도림은 몇 년 전부터 신규개발 주거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일 만여 세대를 이루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현재는 3 - 4만을 헤아리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어찌된 일인지 수많은 아파트를 짓도록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많은 교육세도 거두었을 터이지만 학교시설이라고는 고작 과거부터 설립되어있는 초등학교 한 두 곳과, 중학교가 한 곳 일뿐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타 지역 학군에 배정을 받고서 이른 시각부터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등교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숲만 보고 살기 좋은 동네인줄 알고 타 지역에서 이주해온 이웃들이 신학기만 되면 또다시 보따리를 싸고 학군 따라 이사를 하는 풍경은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문제가 허용되는 경우이고 경제적 여건으로 이사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이사하는 이웃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이 지역이 행정의 사각 지대라는 오명을 얻게 될까봐 걱정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는 선량들은 누구 랄 것 없이 선거 때만 되면 이 지역에 고등학교를 설립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단골메뉴로 써먹고 당선되어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지만 그래도 주민들로서는 의지하고 믿을만한 이가 이들 외에 누가 또 있느냐고 반문한 걸 보면 항변보다는 인내에 길들여진 선한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신도림이 구로구의 관문이라고 작년 언제부터인가는 이 지역 입구 도로위에 아치형 탑을 세우고 장황한 글과 사진을 실은 구청 소식지를 배포하기도 한 걸 보면 어느 지역이건 관문을 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기에 언제가는 양지로 변모할 때도 있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기다림이 언제까지 이어질는지 예단 할 수 없기에 세금을 납부하고 선량을 선출하는 주민으로서 민의를 전달하지 않을수 없는 일이다.



어느 지방 정부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복지행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마당에 가장 기초적인 편의 시설인 학교가 없다는 사실은 행정소관을 떠나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민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이 문제를 서울시와 교육청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한번쯤 주민들의 고통을 돌아보는 구로구청장의 열정적인 모습을 고대해 보고싶다.



그리하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왜, 이곳은 학교도 없느냐? 는 항변 섞인 불만이 사그라 지고 진정으로 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오래 살 터를 잡기 위해 모여드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