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류고가 아래에 4억원을 들여 신설된 '구로구배드민턴 실내 체육관'을 찾는 주민들또한 아직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체육관을 찾는 주민은 하루평균 200∼300명에 달하는데 수용시설 여건은 아직도 부족한 상태다.
일주일에 3, 4일 정도 체육관을 찾는다는 박종창(44·개봉2동)씨는 "마실 물이 없어 집에서 물을 얼려 와 마시고 나머지로 땀을 식히고 있다"며 "냄새도 고약한 화장실도 지저분해 참았다가 집에 가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구로구청에서 올 11월까지 체육관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구로구배드민턴연합회 이유갑 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흙으로 된 바닥을 다지기 위해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해 인근 동호회 주민 집에 가서 물을 빌려쓰다 요즘은 편법으로 물을 끌어와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땀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조차 없어 서울시나 지역의원들과 협의 중에 있지만 구청에서는 선뜻 나서주질 않고 있다"말했다.
또 이 회장은 "서울시 법에 고가 아래시설 등에 화장실 건축이 안 된다 하여 두 대의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 이용하고 있지만 냄새가 너무 심하고 지저분해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다"며 "마음 같아서는 우리 회비라도 충당해 시설을 보안하고 싶지만 배드민턴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개웅산을 이용하는 주민 또한 시설 보완에 할 말이 많다.
개웅산에 올라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김정한 씨는 "개웅산 진입로가 좁아 지나다니기불편할 뿐 아니라 지난 폭우 때 유실된 자갈로 인해 더 불편해졌다"며 "개웅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구청에서는 허구한날 '공사를 하겠다'거나 '종합적 개발이 이뤄진다"는 둥 나중 얘기만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로구청 관계자는 "현재 개웅산 진입로 공사는 진행 중에 있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들이 들어서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구청측 답변 떠넘기기= 한편 생활체육 기반시설과 관련한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구로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현재 수도 및 화장실 설치 건은 수도국 등과 협의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확실한 답변을 해줄 수 없다"며 "안양천변 보안등 문제는 치수과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양천변의 전체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치수과에서는 조명등 설치 건은 토목과에서 하고 있다고 떠 넘기고, 토목과에서는 자전거도로 관련 문제라 교통행정과가 책임지고 있다고 서로 떠넘기고 있어, 조명등 설치 하나를 두고도 담당부서를 찾기가 어려웠다.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주민들의 생활체육을 권장하고 있는 구로구청 덕분에 체육시설에 실망한 생활체육 인구수만 점점 줄어들지나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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