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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나이에도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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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나이에도 '펄펄'
  • 김철관
  • 승인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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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서 만난 고종분 할머니



고종분(83, 오류2동) 할머니는 아들 김영길(53)씨와 함께 재활용 고물상 '삼영자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인 아들은 대외 일을 맡고 있어, 신문 폐지, 중고책, 전자제품 등 재활용품을 팔러온 동네주민 상대는 고스란히 고 할머니 몫.



그가 고물상을 하게된 것은 아들 영길 씨가 운영하던 금방이 IMF때 부도가 났기 때문이라는 것. " 돈도 없고 그래 고물상을 하고 있는 거지. 아들은 동네주민들에게 고물을 사 트럭에 듬뿍 싣고 나가 파는 거지. 나는 아들을 좀 도와주고 있는 셈이야. 아들이 안쓰러워 죽겠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해 줬으면 해."



그는 노구의 몸을 이끌고 새벽6시에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일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너무 늙어 힘들어 죽겠어. 계속 동네주민들이 고물을 가지고 오니까 일을 안 할 수도 없잖아. 그리고 고물 정리도 해야하고. 내가 눈이 어두워 계산을 못하니까 자식이 계산을 하지. 자식이 밖에 나갈 때는 그 다음날 돈을 계산해 주기도 하고."



53세가 되던 해 할아버지를 잃고 그는 홀로 6남2녀(8남매)를 키워 모두 출가, 그런 대로 잘살고 있다고 자랑했다. "혼자 살아오면서 어렵게 자식들을 키워 출가시켰고, 자식도 하나 잃었지만 영길이가 제일 안쓰러워. 아마 부모마음일거야."



그는 고물상에 일이 없을 때는 오류2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폐지 등 고물을 구해 오기도한다. 팔순의 나이에도 직업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할머니.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고 이곳 동네 사람들은 억척이 할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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