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 중반쯤 들어서자 구청 과장들의 설명을 귀기울이며 듣던 주민들의 얼굴표정에 차츰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계자 설명이 끝나자 현대연립에 산다는 신아무개씨는 "우리는 서울시의 종합발전계획에 관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개발제한구역 및 시계경관지구 해제와 관련해 천왕역을 기점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 관한 주민설명회인줄 알고 참석했다"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장현복 의원은 이번 주민설명회 의미에 대해, "서울시에서 이번과 같이 넓은 지역 관련 개발계획은 처음 있는 것"이며 "이 자리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 학술용역을 준 상태에서 참고로 조금이나마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 자리"라고 용역에 들어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정리했다.
주민과 구청·구의원간의 엇갈린 기대차는 설명회가 끝난 뒤 빠져나가는 주민들의 잇따른 한숨소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설명회장을 빠져 나가던 항동 주민 이아무개씨는 "듣자하니 개발제한구역 및 시계경관지구 해제 없이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이 추진된다는 설명인 것 같은데 우리는 개발이 되든 말든 현재 주민들의 재산권행사 발목을 쥐고 있는 시계경관지구 및 개발제한 구역 해제가 더 급하다"면서 "이러한 설명은 30년도 더 듣고 살았는데 여기와서 또 듣냐"며 속탄 심정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민설명회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민심잡기 행사'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의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의 시계지역 종합발전계획은 지난달 17일 2억원을 들여 '서남권 시계지역에관한 종합발전구상' 학술용역에 들어간 상태이며, 내년 연말에 나올 용역결과에 따라 종합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구로지역 일대에 남아있는 시계경관지구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관한 것은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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