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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경악- 개탄- 분노-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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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경악- 개탄- 분노-부끄럽다
  • 김경숙
  • 승인 2002.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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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런 일이..." // " 구민에 대한 군림 그 자체"// "황당하던데요. '눈가리고 아웅격'이지, 어떻게 그런 일이... 그거 다 시켜서 한 짓 아니겠어요. 지역신문 가운데 특정정당에 치우쳤다가 당적이 다른 구청장으로 바뀌면서 신문의 입지가 뒤바뀌는 것은 봐왔지만, 구로타임즈는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그런거죠? 자기네(구청)에 비판적이고 비협조적이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개봉3동)씨는 최근 구로구청이 구로타임즈에 대해 취한 구로타임즈신문 63호 무단 수거폐기, 취재기자에 대한 욕설폭언, 양대웅 구청장의 해명인터뷰 묵살 등 일련의 사태를 접한 소감을 이같이 밝히면서 "마치 예전 독재정권하의 관선구청장시절을 보는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는 특히 양 구청장이 신문폐기등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집무실에 있으면서도 인터뷰를 묵살한 것등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목소리를 높이면서, "선거때는 구민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하다 선거끝나고 나니 권위적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관선시절 부구청장출신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뼈있는 한마디를 덧붙이기도 해 구로구청의 구로타임즈 탄압사태를 바라보는 주민들이 느끼는 분노의 수위가 어느정도에 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구로타임즈에 대한 구청측의 언론탄압사태에 대한 지역주민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경악의 첫마디를 시작으로 개탄과 분노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특히 신문 수거폐기행위는 물론 문화체육과 공무원들의 비상식적인 언행, 양 구청장의 권위적· 독선적 대응에 한 목소리로 톤을 높였다.

지역의 한 공공기관 책임자는 "신문(본지64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구민에 봉사하는 구청의 자세가 전혀 없었고, 군림 그 자체였다"며 개탄했다. 특히 공무원들의 태도와 관련, "불합리한 것을 합리화시키려고 하면 큰 그릇이 못된다"고 지적, "관공서에서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발전적으로 고치겠다고 사과하고, 직원들의 잘못에 대해 구청장도 당연히 만나서 사과하며 풀어갔어야 했다"면서 수장인 양 구청장의 폐쇄적인 처신에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또 이같은 사태의 배경에는 참모들의 자질부족도 한몫하고 있는것같다고 촌평, 눈길을 끌었다. "구청장을 보좌하는 부구청장이나 과장은 구청장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참

모들로 그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 "구청장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주민은 전혀 생각않고 구청장에 대한 충성심밖에 없는 그정도면 구로는 발전이 없는 것"이라며 개탄했다.

지역의 한 시의원은 "구청장이나 공무원은 주민에 봉사하는 사람들이므로, 언론의 비판이나 쓴소리를 주민의 채찍으로 받아들여야지 그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언론이 비판적이지 않다면 무슨 언론이겠느냐"며 비판언론에 대한 구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구로지역의 한 사업가는 "구청의 신문수거폐기행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지자제시대에 구청과 민선책임자인 구청장이 중앙지보다 더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다양한 지역뉴스와 정보를 담아내는 지역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의 무단수거폐기과정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구청 문화체육과 장모 보도주임이 던진 한마디는 특히 지역주민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구청 돈으로 구입한 신문을 버리든 말든 구로타임즈에서 따지지 말라"는 말이 그것.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 주민(구로동)은 "구청돈이 공무원 개인돈이냐"며 "구민이 세금으로 내 의회결재까지 받은 구민돈인데, 그 돈으로 구입한 기물을 어떻게 마음대로 버리든 말든식의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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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바보가 아니다"



구로구청의 구로타임즈신문(63호)폐기와 언론탄압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로구청의 독선적 횡포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비난과 질타성 글들이 관련 인터넷사이트을 통해 잇따르고 있다.

구로구청 홈페이지(www.guro.seoul.go.kr) 민원게시판 '구청장에게 바란다'와 동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비롯,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공무원노동조합 구로구 지부, 구로타임즈(www.kurotimes.com)사이트와 신문사 이메일 등을 통해 주민들은 구청의 행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청장 사과와 관계자들의 문책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구로타임즈에 대한 구청의 언론탄압사실이 본지 신문(64호)과 인터넷신문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일, 구로구청 '구청장에게 바란다'게시판에는 온수동 대흥빌라 주민 이기숙씨가 "언제쯤 구로타임즈에서 구청장님과 구청의 호평기사를 볼수 있나요"(4978번)라는 글을 통해 구청과 구청장이 보인 행태에 대해 개탄의 심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이 기숙씨는 글을 통해 "양대웅 구로구청장을 선택한 구로구민이 재임기간중 발등을 찍으며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구청을 비판하고 구청장님을 비판하는 지역언론과 주민들의 거센 민원의 소리로부터 해결점을 찾고, 비판적 지역언론인 구로타임즈가 양대웅 구청장님에 대한 호평기사를 가득 싣을 때 우리 구민은 스스로의 현명한 선택에 대한 자긍심과 부끄러운 구로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가리봉동에 산다는 정은영씨도 ('구청장에게바란다', 4971번) " 열악한 구사정에도 힘들게 일해 낸 주민들의 세금으로 보는 신문을 어떻게 함부로 다룰수 있으며, 함부로 버려도 되는 것인지 어이가 없고 구민의 세금을 마치 자신들의 보너스쯤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해 분개한다"면서 "구로구에 사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구민은 공무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들이 아니다"며 구민으로서의 분노를 나타냈다.

구로본동에 산다는 이성동씨는 지난8일 구로타임즈 사이트 여론광장에 '구로타임즈에 힘을 보탭니다'라는 글을 올려 " 구로타임즈와 관련한 이번 사건은 '언론탄압'문제로 귀결되고 있으나 이후에 있었던 구청장의 태도 등으로 미루어보면 '언론탄압'문제라기 보다 주민의 자유와 권리를 짓밟고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 "열린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던 그 모습은 간데없이 주민들의 반발과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는 구로구청의 모습이 궁색하기 그지 없다"고 비난했다.

지현명이라는 주민은 지난7일 구청 부서·동별 자유게시판에 '시대 역류하는 구로구청직원들'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잘 모르는 구로구청 공무원님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느냐"면서 조만간 구로구청 인터넷서버가 다운되고, 관련공무원은 철밥통을 반납해야 할 것같다며 격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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