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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가린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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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가린 공무원들
  • 김경숙
  • 승인 2002.10.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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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본지신문 수거 폐기의혹 /취재하던 기자에 폭언 욕설까지// 구로구청 1층 현관 신문진열대에 비치해놓은 구로타임즈 63호 (9월16~9월30일) 100 여부가 구청 문화체육과 일원에 의해 돌연 사라지는가하면, 이같은 경위와 의혹부분을 취재하던 본지 기자에 대해 문화체육과 공무원이 입에담기 힘든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등 비판적 지역신문에대한 구청의 조직적인 언론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여기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구청장의 입장과 해명을 듣기위해 지난 27일 오후5시 경 구청장사무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비서를 통해 "바빠서 시간을 낼수 없다"며 1~2분간의 인터뷰마저 거부하다 "문화체육과 과장과 말하라. 나는 말하기 싫으니까"라며 고압적인 자세로 일갈한뒤 집무실방문을 닫고 들어간 후 기자 출입을 막기위해 공무원들로하여금 문지기(?)까지 서게 하는 비민주적인 태도로 일변, 41만 구로구민의 대표자로 선출된 양 구청장이 그동안 공언해온 주민을 위한 열린행정이 허울뿐인 수사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구청측은 신문이 무더기로 사라진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부인하다 기자가 문화체육과 공익요원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확인해 따지자 그제서야 신문을 무더기로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인정했다.



구청측은 그러면서도 '합창단원의 부탁에 따른 공익요원의 실수'라며 모든 문제가 이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한 합창단원과 공익요원 권 모군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안을 축소시키기에 급급할 뿐 본지가 지적한 몇가지 의문과 사실에 대한 확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정확한 경위확인도 없이 욕설폭언을 퍼부은 공무원을 옹호하기까지 하고 있다.



구로타임즈 신문이 구청 문화체육과에 의해 무더기로 수거된 것은 본지63호가 발행된 지난 9월16일이며, 수거된 부수는 구청 1층로비에 1차로 진열되자 마자 가져간 100여부였다.



수거된 구로타임즈 지난호 신문에는 "구청,기자접대비 내역 투명공개해야"기자컬럼, 위장전입된 구립합창단원 전 간부의 구민상수상 배경 등 구의회가 지난달 초 구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것중 핵심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기사들이 다수 실려있었다.



본지 취재결과 구청 현관 신문진열대에서 사라진 구로타임즈 신문 100여부는 구청 문화체육과 창고에 쳐박혀있었으며, 공익요원의 수거행위는 "위에서 시킨 것"이라는 표현처럼 직원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이번 구청내 구로타임즈 신문 수거가 구청을 이용하는 주민과 공무원들의 눈에 띄지 않게 비판적 지역언론을 조직적으로 폐기하려 한 움직임이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켜주고 있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된 몇가지 의문을 본지가 구청 문화체육과 책임자인 최동욱과장에게 지난23과 27일 요구한 바있으나,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구청측의 답변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본지가 10여일간 취재하면서 갖게된 의문사항은 크게 4가지. ▲ 공익요원으로 하여금 구로타임즈신문을 모두 빼내게 했다는 '직원'이 누구인가 ▲ 신문을 빼달라고 했다는 합창단원 이름 ▲ 함에 넣어둔 신문이 해당부서로 전달 되지 않은 경위 ▲평소보다 늦은 오후2시40분경 들어와 신문배포에 들어가자 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빼간 이유 등 4가지였다. 이 중 신문을 빼달라고 부탁했다는 합창단원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구청이다.



이번 구로구청의 신문수거폐기가 단순한 부탁에 의한 것이 아닌, 비판적인 지역언론에 대한 구청의 조직적인 언론탄압행위임은 구로구청 문화체육과에서 근무했다는 한 공무원의 증언에서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그동안 구청이나 구청장에 대한 비판적인 뉴스를 게재했을 때는 행당 신문을 폐기처분하는 것이 구청의 관행이었으며, 지난해 하반기 한 국장이 구청 진열대에 비치된 구로타임즈신문 전량을 치우게 했던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그는 폭로했다.



한편 구로구청의 일부 간부들중에는 그동안 최근 본지를 통해 보도된 '구청의 몸사린고척근린공원내 불법야시장 묵인'등을 다룬 '구로구 공권력실종'(61호, 2002. 8. 15일자 )등 구로타임즈 기사들이 너무 비판적이라 내부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신임 구청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6개월정도는 조용히(?) 지켜봐주는게 상례가 아니냐"며 본지측에 언론의 취재 편집권의 자유까지 위협하는 항의성 발언에 이어 주민을 간과한 잘못된 행정사례를 지적한 비판적인 뉴스에 대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민감한 반응을 곳곳서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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