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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허술행정'에 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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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허술행정'에 어이쿠!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07.2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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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이펜하우스 입주해보니...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 3단지에 사는 박승준(52) 씨는 이쪽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일명 '마당발 봉사자'로 통한다. 교통, 보육, 교육, 문화, 여가, 안전 등 새로 건설된 대단위 공동주택단지에 산적한 현안 해결에 발 벗고 나서는데다 입주민들에게 도움 되는 각종 생활정보를 알리는 메신저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두 발로 뛰는 오프라인 현장에선 3단지 53통 통장으로, 다량의 게시판 글을 쏟아내는 온라인 카페(사는 것 아닌 사는 곳, cafe.naver.com/ishift)에선 닉네임 '천왕인'으로 불리는 그다. 그리고 또 하나, 구로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어쩌면 '천왕동 최다 민원인'으로 불릴 수도 있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방문하고 전화를 하니 그렇게 불릴 수도 있어요(웃음). 입주하고서 보니 보육교육문제부터 소음, 교통문제까지 해결해야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겁니다. 3,500세대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이에 대한 행정기관의 대비는 어쩜 이렇게 허술할까싶어요. 말 그대로 탁상행정이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보육문제를 든다. 단지 내 엄마들의 숙원인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그가 손수 뽑아본 천왕이펜하우스 취학 전 아동통계에 따르면, 2012년 생 295명, 2011년 생 383명, 2010년 생 343명, 2009년 생 224명, 2008년 생 213명, 2007년 생 173명, 2006년 생 156명 등 총 무려 1,787명에 달한다.


 다자녀가구에게 임대주택(시프트·국민임대) 입주 우선순위가 주어지는 단지 특성만 감안했더라도 선 대책은 필수였다. 지난 5월 16일 이인영 국회의원과 김종욱 시의원, 김명조 구의원 등과 함께한 천왕보육교육문제 좌담회에 당초 예상을 깨고 80여명의 학부모들이 찾아온 데는 그 만큼 이 사안의 해결이 절실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SH공사가 내건 입주조건 중 가장 높은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이 다자녀가구였는데도 이에 대한 행정기관의 대처는 안일했어요.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라는데 천왕이펜하우스 주민들만 예외인 걸까요? 최근 구청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학부모 체감지수는 아직 낮아요. 버스정류장 승강대문제 역시 주민 시각에서 일했다면 진작 설치했어야 하는 건데 결국 민원이 들어가고서야 해결이 됐죠"


 그는 최근 단지 내부 입주민들의 자성도 촉구하고 나섰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할 공공주택단지에서 나와 내 가족의 편의만 추구하는 각종 행태들에 현장 캠페인과 온라인 게시판 글 등을 통해 의식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이웃을 위해 단지 내 서행운행, 쓰레기분리수거, 층간소음 줄이기 등의 공동생활규범은 꼭 지켜주셨으면 해요. 아파트 입주가 처음이신 분들도 있어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겠지만 함께 지켜야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입주민이 합심해서 자율적으로 공동규범을 지켜나가면 콘크리트 아파트단지에도 훈훈한 공동체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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