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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83] 울랄라 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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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83] 울랄라 시스터즈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07.1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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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마들의 행복한 함성

 구로삶터자활센터(센터장 윤혜연, 구로2동 소재)에서는 올 1월부터 요가, 기타, 방송댄스 등 각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방송댄스 동아리 '울랄라시스터즈'의 연습날인 월요일 저녁은 센터가 들썩, 행복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허니, 비마이베이비, 써니, 소 쿨, 라이크 디스 등 방송가에서 뜨는 가요를 회원들이 직접 선정해 배운다. 마음은 언제나 20대인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울랄라시스터즈가 되는 이 시간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


 청소공동체 '깨끗한 세상' 대표이면서 동아리 반장인 우경자(46, 개봉1동)씨는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우선 수업이 재미있고, 서로의 실수 하나에도 많이 웃고, 떠들다보니 젊어지는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최해자 회원(53, 신도림동)은 신나게 음악에 맞춰 추다보면 일주일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단다. "젊었을 때 10년 간 에어로빅을 배웠어요. 그 땐 가운데서 자신 있게 췄는데, 방송댄스는 에어로빅보다 좀 더 어려워요. 더 많이 움직이고 동선도 넓죠. 그래서 좀 밀리는 거 같아 열심히 연습합니다."


 회원 중엔 센터 실무자도 여러 명 있다. 동아리 책임을 맡은 이윤경 실장(42)은 이 기회에 회원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고 싶어 참여했다. "평소 흥겨운 걸 좋아해요. 그동안 막춤만 추다가 방송댄스를 배워보니 춤에도 스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사에 딱 맞아 떨어지더라고, 시작부터 끝까지 의미가 있더라고요."


 이윤경 실장은 그동안 취미 생활이 일(주로 야근)이었는데 이제 제대로 된 취미활동으로 활력을 얻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자타공인 뻣뻣녀였지만 댄스를 배우면서 조금씩 유연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우경자 반장은 방송댄스를 배우기 전엔 가요를 들어도 그냥 흘려 들었다. 그런데 이제 한 곡을 마스터하기 위해 열 번, 스무 번 같은 곡을 계속 들으니 가사도 귀에 들어오고, 안무하고도 연결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와의 소통에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음악프로그램도 같이 본다.


 최해자 회원은 배운 안무를 집에 와서 고등학교3학년 쌍둥이 딸과 같이 춘다. 아이들은 "엄마 춤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거랑 다른데?"라며 틀린 동작을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귀띔한다.


 이들 실력은 구로구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해,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 10주년 기념식에서 공연을 필두로, 돌봄여성노동자대회, 구로 e-품앗이 창립총회 초청공연을 했고, 지난 6월 서울자활한마당에서 당당히 1등을 수상해 상금까지 받았다.


 (주)나눔돌봄센터공동체 대표인 김영옥 회원(49, 구로2동)은 "연습하러 나오기 힘들 때도 있지만 가끔 지역 행사에 초청되어 무대에 서고 나면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사실 저희가 이 나이, 이 몸매에 어떻게 무대에 서보겠어요"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동아리 강사 이예진 양은 바로 김영옥 씨 딸이다. 몇 년 전부터 해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와서 안무를 짜주고 연습을 도와주던 이예진 양을 아예 동아리 강사로 초빙한 것.


 "생업으로 찌들고 힘든 일상을 내려놓고, 음악과 댄스에만 몰입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즐거워져요!"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이 시간이 회원들에겐 가장 좋은 영양제이다.

  ■ 회  원
     유경자 신민희 염창순 이향순 김영옥 심명화
     김경란 김효선 최해자 이인숙 정화자 이윤경
     김장숙 이주혜 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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