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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만 얻어맞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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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만 얻어맞을텐데"
  • 김경숙
  • 승인 2002.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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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근린공원의 불법야시장 개설 운영을 취재하면서 기자가 느낀 심정은 하나였다. '허탈감'. 주민들의 그 불만과 대책촉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그 어느곳에서도 해결의지를 보이는 곳이 없었다. HID(북파공작 특수임무 동지회)는 수단과 방법이 잘못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운 동지들을 돕겠다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어 일말 이해되는 부분이라도 있었지만, 주민의 안녕과 치안을 책임져야 할 구청이나 경찰서측의 '방법이 없다, 주민이 안가는게 상책이다'식의 답변에는 기자를 떠나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실망감이 너무도 컸다. "시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양대웅구청장이나 구청 도시관리국장은 지난주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지역내 수재현장은 분주하게 찾아다녔던 반면 향토마당 불법개설및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난 12일 오후 5시 현재까지 근린공원 야시장 현장에 가본적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방문, 전화등을 통해 지난 10일과 12일에 걸쳐 취재된 관계자들의 인터뷰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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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토한마당 주최측 북파공작특수임무 동지회 관계자- "기사, 우리행사 끝난뒤 써라"

" 기사를 쓰려면 우리 행사가 끝난뒤 써라. 우리가 여기서 이것을 하는 것은 구청, 파출소, 경찰서, 국정원, 청와대 까지 다 알 고 있다. 그런데 왜 놔두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이 행사를 투쟁의 하나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척근린공원이 투쟁의 장소란 말이다. 우린 야시장을 청와대 앞에서도 할 거다. 북파공작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켜서 어떤 상을 받게 될지 잘 생각해보면서 기사를 써야 될거다. (기자: 협박하는 것인가) 협박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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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웅 구로구청장- "공식멘트만 넣어달라"
"(대책을 묻는 질문에) 사실 경찰힘도 무력하고... 게다가 정부차원에서도 그들 문제 해결을 못해 자치단체로 이렇게 오게 된것 아닌가. 이성적으로 얘기한다고 될 사람들도 아니고, 주민들 의견 타당한 것 알고 있지만, 법 이전에 타당한 것... , " 이거 녹음하고 있는 것 아니죠" (기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공식멘트만 넣어달라. (다음의 내용이 양 청장의 공식멘트임) 공공시설에 이용에 대해 계고하고, 그래도 안되면 오늘 내일중에 가서 그들을 직접 만나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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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 도시관리국 국장- "그 사람들 워낙 막무가내라... 주민이해만 바랄뿐"
" (대책이 무엇이냐는 기자질문에) 골치아픈 것이네. 그 사람들 워낙 막무가내라 주민들이 불편해도 이해만 바랄뿐이다. 공권력 실종이란 지적에 대해 할말이 없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충돌하면 공무원만 얻어맞을 것이다. 정치적, 외부적 면도 있고, 정부차원의 비공식적 지원을 해준다든가 해야될 텐데. 구청장님이 오늘 현장에 나가보시겠다고 하기에 만류했다. 지금 나가볼 입장도 못된다고 끝날 무렵에 나가보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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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청 공원 녹지과 실무담당 - "창피하나 어쩔수 없다"

" 고척근린공원에서는 풍물시장등이 아예 개설될 수 없게 돼있다. 현재는 다만 손을 못대 어쩔수 없이 묵인하고 있는 것이며 대책도 없다. 그들과 부딪히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것 아닌가. 이것은 과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구청, 경찰서 전체에서 할 일이다.

그들은 현재 전봇대에서 전기를 도용해쓰고 있다. 한전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방법이 없다. 사실 창피한 일이라 유구무언이다.

주민들이 야시장에 안가면 그들이 빨리 정리할 텐데... 구차원의 안전관리 단속대책은 없는 실적이다. 빨리 시간만 가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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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경찰서 방범과장- "주 단속업무는 구청이니까"

" 불법은 불법인데, 주 단속업무는 구청이니까, 우리는 폭력사태방지및 치안유지차원에서 지난 9일 주민과의 마찰이 생긴 이후부터 20여명의 기동대를 출동시키고 있다. 고척근린공원에서 장사하는 것이야 장사하려는 사람들이니, 수익이 높은 곳을 찾아서 그랬겠지요. 입장에 따라 보는게 다를 것이다.. 주민하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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