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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의 과제 5_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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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의 과제 5_좌담회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12.19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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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기업특성별 맞춤형 지원 필요

사회 :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기업재생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공유해야할 가치에 대해 말해보자.


 김성기(이하 성)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혁신적인 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로타임즈 모토가 공유, 정의, 복지더라. 사회적기업의 의미와 많이 통한다.


 공유는 지역사회의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협동의 의미인데, 주민역량이 혁신적 수법으로 모여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정의는 경제정의와 연관시킬 수 있다. 화폐를 통한 거래만 경제가 아니다. 사람들의 신뢰,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반이 되는 호혜적 경제, 즉 사회적 경제도 중요하다.


 사회적 기업은 이런 사회적 경제를 만들어가는 주요한 동력으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
 복지인데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복지공급체로서의 의미가 있다. 평생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고용의 기회를 줌으로써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것이다.

 부족한 공적영역 채워야
 문승진(이하 문) 공공서비스 영역은 시장원리에 내맡겨지는 순간 경쟁구조로 가고,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는 도시민들이 농부가 되자는 것인데, 도시에는 나대지가 없다. 로컬푸드가 좋다고 해도 가능하지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옥상은 도시생태계를 보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옥상 30%에서라도 작물을 재배한다면 구로구 주민의 기본적인 식생활에서 채소공급을 책임질 수 있다. 이처럼 공적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다. 그 과정이 잘 된다면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전미경(이하 전) 사회적기업에서 꼭 필요한 가치는 혁신이다. 소녀시대의 경쟁력은 뛰어난 미모와 젊음에 있다. 우리는 최고령자가 84세다. 나이는 문화예술기업에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기도 한데, 나이 많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시장경쟁에서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바꿔야했다. 공연자에게 어우동 모자를 씌워서 얼굴을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하고, 공연에 스토리를 만들어 어머니, 할머니 역할을 만들었다. 나이 든 어른들의 공연이 자연스러워졌다.


 음반을 만들고 동영상도 만들었다. 우리가 웃고 즐기는 활동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점차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점점 나아질 세상을 위해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는 혁신으로 고령자, 장애인 누구나 무대에 서고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기자는 우리 기업의 모토를 조금씩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혁신의 노력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수치, 데이터, 효과를 증명해야 지원이 된다. 안타깝다.
 
 준비 부족 … 생존기업 20%
 김용환(이하 용)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정부 주도형으로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하다보니 사실상 사회적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이 사업계획서를 갖고 오면 그들은 다 잘된다고 얘기해도 보기에는 아닌 경우가 많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는 곳도 많다. 조직 방안이라든가 운영 등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쇄신적인 안만 갖고 온다. 또 사회적기업의 사명,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부족하다. 지원 종료 후 살아남는 사회적기업이 20%도 안되는 것이 증명하는 것 아니냐.


 전 :혁신은 그냥 모양으로 하는 게 아니다. 우리 기업의 취약계층은 어르신들이다. 지원도 없는데 이 분들과 어떻게 함께 가야 하나 생각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하려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다.


 계산해보니 사업계획서 하나만 보고 정부는 우리한테 5년 동안 5억원 정도의 돈을 지원하더라. 그런데 지원 끝난 후 도산하면 앞으로 정부가 사회적기업을 많이 육성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무슨 일이 있어도 더 열심히 유지하고 자립해야겠다는 생각에 혁신을 결심한 것이다.


 용: 사실 너무 일자리 창출 위주다 보니 인건비 부정수급사례나 예산 낭비 사례가 많이 적발됐다. 정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도 착한 기업 정책을 만들어 더 똘똘하고 자생력 있는 기업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솔아서도산타령보존회도 이번에 선정됐다.


 문: 인건비 지원정책은 사업가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쁜 사례를 잘 찾아봐야하는 것 맞다. 하지만 도산에 대해서는 약간 다르게 본다.


 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과 경쟁하면 무너지게 돼있다. 관계망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 무조건 무너진다.

그런데 10개 중 2개 건지면 굉장히 높은 성공률이 아닌가 한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도 최근 4~5년 지나면 무너지는 비율이 상당하다. 현재까지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나름 성공하고 있고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정책 중 하나라고 본다.

 지방정부는 공공정책 연계해야
 사회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점이 판로개척과 마케팅 노하우라고 한다.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는가도 고민이다.


 성 사회적기업 성공률에서 관대해야 한다는데 적극 공감한다. 인건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것으로 중앙부처도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인건비 중심정책은 방향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기회부여 정책으로 가야한다. 마을기업과 같이 프로젝트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좋다. 해보고 잘되면 더 하고 못하면 더 이상 못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지방정부도 인건비 지원은 계속 부담되지 않나. 다양한 기회부여를 통해 창업과 판로 확보, 비즈니스 측면에서 공공기관 정책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


 여기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의 정책과 자원을 연계시킨 사회적기업에 대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판로개척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민간위탁이 많은 청소, 환경관리를 사회적기업에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들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미 성남시는 쓰레기 청소업체를 11개 사회적기업으로 점차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중앙정부 정책이 불완전해도 지방정부에서 사명을 가지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민간이 그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을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자본 조성도 필요한데 현재 설립 이전, 제도 진입 이전에는 기회를 잡기 힘들다. 서울시에서 사회기업투자 3천억원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주력했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공간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사회적기업을 위한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게 필요하다.


 용 마포나 종로는 NGO 등이 주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 50개가 넘는다. 우리도 현재 공공분야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토록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비, 마을가꾸기 사업을 자율방범대나 자원봉사단체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출장뷔페, 방과후 학습, 구내식당 운영, 주차관리, 도로 시설물 관리 등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전문가와 함께 사업성을 검증해 하나라도 똘똘한 곳을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다.


  텃밭 조성과 관련해 현재 구청이 하고 있는 거리조경이나 마을가꾸기는 우리 같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는 단지 기업 수익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어린이집, 학교에서 생태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결국 비용문제로 주저앉는다.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400만원 가량 소요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구청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을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이 함께 하면서 재정적으로 안정화하면 학교나 어린이집 생태교육은 아무래도 비용 면에서 부담이 덜하게 된다. 이것은 정부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다. 일반기업과 다른 지점이다.
 
 지역사회 과제 고민해야
 사회 지원의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이런 연결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구청이 하는 공공영역의 사업을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실현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해 보인다.


 용 전국 단위로 홍보 공문은 물론 각 부서별로, 동별로 가능하면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제품을 사용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쇄도 관련 사회적기업을 많이 이용토록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까지는 없지만, 동별 마을기업 발굴,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배점을 부여해 우수동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사회 금천구는 관내 사회적기업인 칠보공예협회 제품을 구청 및 구의회 방문기념품, 해외결연 도시 선물 등으로 사용한다더라. 우리도 공연 포스터 같은 인쇄물을 만들 때나 오류2동 엄마의 뷰티공방 비누포장지를 구로 사회적기업인 한지문화를 이용하는 식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지역사회에 어떤 과제가 있는지 면밀히 보고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기여할 것인가도 공유해야 한다. 인건비 지원 위주다보니 이런 문제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어르신이나 장애인 누구라도 배우고 익혀 전문인이 될 수 있고 누군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민요를 통해 삶의 기쁨, 희망,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84세 되신 분도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구현하고픈 가치다.


 이 가치를 잊지 않는 경영자가 되려고 마인드 강화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교육, 워크샵을 놓치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교육을 통해 이것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지속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속적인 자기 개발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근로자도 동참할 수 있도록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내부 역량 강화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노인정이나 공부방에 화분들이 있다. 작물을 키운다. 노인정에 상자텃밭 20~30개를 보급하는 사업계획이 있다. 어른들에게는 중요한 소일거리고 운동의 기회다.


 공부방에도 같은 사업을 하고 있고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에서 자라다보면 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아이들과 화분을 만들고 상자텃밭을 만드는데 일부러 밭에 있는 흙을 사용한다. 그 안에는 지렁이도 있고 벌레도 있다. 지렁이를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다.


 경험 부족은 좌절감을 빨리 가져온다. 본 게 없기 때문에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우리 아이들이 거칠다. 상자텃밭 사업이 이런 아이들에게 순화 과정을 선물한다고 본다. 아침저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좋아한다. 아이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주고 최소한의 생태적 감수성을 올려주면서 조금이라도 거칠어지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기업 특성에 맞는 지원
 사회 기업 특성에 맞는 세밀한 지원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 맞다. 문화기업은 나름의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인력 자체가 전문역량을 갖춰야 한다. 일반 사무직하고 서울대 나와 피리 전공한 사람의 인건비가 같을 수는 없다. 많은 문화단체는 사회적기업 안하고 싶은 이유다. 또 공연 등도 많이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나 기회에서 차이가 난다. 문화예술 지원이 프로젝트 사업으로 이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또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예를 들어 축제 같은 경우, 사회적기업 박람회도 구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뭉치면 가능해진다고 본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은 인력은 있지만 재원은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각자의 인력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 된다.


 사회 현재는 일자리지원과가 다 총괄하지만 문화분야 사회적기업은 문화체육과와 더 긴밀해야 한다. 생태기업은 환경과나 교육지원과와 밀접한 관계여야 한다. 즉 기업의 특성에 맞는 연계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게 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역할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면 어려움이 있어도 지원센터를 빠르게 만드는 게 좋겠다. 그리고 지원센터는 금천구 방식처럼 관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관이 함께 하는 게 핵심이기에 민간위탁 방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민-관 역할관계, 연결체계 구축
 사회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협력 얘기를 안할 수 없다. 또 협력을 위해 현재 서로에게 바라는 점도 있을 것이다.


 성 일단 지자체가 열린 자세로 청취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음은 민간도 서로 네트워크 필요하다, 관과 민이 협력해서 가야하는데, 민간이 아직 그런 준비가 안돼 있다고 본다. 민간끼리부터 파트너쉽을 맺고 네트워크 하는 게 우선 과제다.


 용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할 점이 많다. 잠재력 있는 지역 자원 발굴이 중요하고, 사명의식 있는 사회적기업가, 인적 요인에서 발굴이 되어야 한다. 또 이런 것들을 사회적기업가 혼자 해서는 안 된다. 관 또는 민간단체에서 상호간의 역할관계, 연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진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작하자마자 수익모델을 갖추면 좋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고 4~5년 이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부정적이고 최소한 2년 정도는 여유를 주는 게 맞다. 그 기간 동안 기회가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방정부 사업 중에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같이 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한 모임을 제안한다. 구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길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것조차 몰라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검토해보겠다. 금천구나 양천구처럼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있었으면 하지만, 당장은 예산 문제가 있어 어렵다. 내년부터는 마을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마을기업 육성법 제정을 행정안전부에서 진행중이고 서울형 마을기업도 새로운 정책으로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계획을 세우고 내년 예산으로 구마다 2억 3천만원이 책정돼 있다. 구 예산 6천만원을 들여 3억원 정도 예산이 있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은 구로의 재산이다. 기업의 인력, 열정 면에서 모두 그렇다. 그래서 구청도 이곳에 예산을 투입하고 다양한 지원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 상생하고 발전해 유지 가능해진다. 길게 볼 때 구로의 자산과 자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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