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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민참여 축제의 꽃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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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민참여 축제의 꽃 피워낸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1.12.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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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로로 노리단 마을축제기획팀

 버려진 것을 새롭게 살린다! 하고 싶은 일로 세상을 바꾼다!


 사회를 창의적으로 혁신하는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노리단'은 산업폐기물,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고 공연하는 문화예술 분야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다.


 주민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교류를 위한 글로벌 아트팩토리 조성, 극장공연 핑팽퐁 공동제작, 지역주민 및 교사 대상의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구로문화재단과 창의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작한 '9로로 노리단 마을축제'는 구로구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노리단'하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처음엔 낯설어하거나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다니다보니 문화예술을 내 손으로,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노승미 경영전략실장(29)은 마을축제에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단체 부녀회, 그리고 시장과 일반 주민들을 찾아다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결과 1회 마을축제엔 모든 준비와 진행 등을 노리단이 거의 맡아했지만, 2회부터는 부녀회나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음식 파트를 맡았고, 마을 밴드나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가 합류해 공연을 펼쳤다.


 3회 때는 지역 내 벼룩시장이 생겨 아이들이 장난감을 팔고 사기도 하는 등 나눔의 개념을 터득했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마친 4회 축제엔 지역 학부모와 병원 관계자들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네트워킹했다. 무엇보다 공연단 80%가 지역주민인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그리고 소비로만 끝나는 벼룩시장은 지양하고, 소통이 있는 체험장 위주의 워크숍형태의 부스를 설치했다.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맺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제4회 마을축제를 기획한 김은미 팀장(31)은 '구로는 예술대학' 마을대학만들기학과를 통해 주민 스스로 지역문화의 기획자가 되도록 성장시켰다.


 올해 3학기가 진행됐다. 1학기엔 구로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마을 알기 워크숍을 했다. 2학기엔 지역에서 발굴한 주민을 강사로 모셔 수업을 들었다. 3학기엔 9로로 마을축제 기획단에 참여해 홍보와 섭외, 그리고 부스 설치와 진행을 맡았다.


 1~3회 마을축제는 삼각어린이공원(구로5동)에서 4차엔 거리공원으로 그 무대를 넓혔다.


 "구로5동 주민자치위원장님과 만나 축제 전반에 대해 상의했어요. 그랬는데 위원장님이 먼저 이번엔 작게 하지 말고 크게 해보라며 격려해 거리공원에서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당일 새벽부터 나와 커피를 타주시고, 자원봉사자와 초등학교 학부모, 인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에 가능했죠. 축제가 끝나고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받았어요. 게다가 '내년 계획, 지금부터 세우자'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김은미 팀장은 올해와 내년에 지역의 잠재 문화컨텐츠를 발견해 특색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 밝혔다.


 이들은 '9로로 노리단 마을축제'에서 노리단의 역할이 줄어들고, 순수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주민의 축제가 될 것을 확신하며 "구로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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