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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이야기 19]사서선생님의 짜릿한 첫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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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이야기 19]사서선생님의 짜릿한 첫 수업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1.11.2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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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아이들의 장난에도 큰소리 없이 바라봐주는, 그래서 동네 유아들도 형제들을 따라서 도서실에 오고 싶게 만드는 예쁜 사서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서 책만들기 수업을 하셨다.


 여름방학 때 책만들기 연수를 받으신 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연신 눈치만 보시다가 드디어 시간을 잡게 되었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수업을 처음 하시는지라, 기대와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는 사서선생님. 수업의 노하우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주제에 맞는 내용을 이야기 나누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면 적고, 또 적어가며 혼잣말로 맹연습을 하신다.


 오늘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드는 책은 "산타책"이다. 빨간색 종이로 둥근원을 그려 오린뒤, 네토막으로 잘라 한토막씩을 반으로 접었다. 마치 빨간 고깔모자같다. 겉면에는 산타의 모습을 꾸미고, 안쪽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나눈 이야기를 써넣었다.


 이번 달이 지나면, 201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찾아온다. 괜히 12월하면 어른들한테는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아이들에게는 기대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겨울방학과 성탄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 외에 개인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쓴 첫 번째 이야기는 12월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성탄절에 산타할아버지를 만나 선물을 받게 된다면, 산타할아버지는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면서 선물을 주실까?이다. 생각해보면 우린 선물을 받는다는 기쁨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 듣지 못할때가 종종 있다. 보이는 선물보다, 그 선물에 담긴 주는이의 마음이 더 중요한것을.


 사서선생님의 첫 수업.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했고, 선생님은 긴장감이 뜨거운 열기로 올라오고.


 꽤 추워진 날씨인데, 수업을 마친 선생님은 연신 덥다면 부채질을 하시며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 이런 느낌이구나."하신다. 그런 선생님의 얼굴은 피곤이 아닌 활력이 엿보였다. 누군과와 관계를 맺어 간다는 것은 일상적 삶에서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고,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열린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예쁜 사서선생님의 계속되는 수업이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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