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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전에 따뜻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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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전에 따뜻한 관심을..."
  • 공지애
  • 승인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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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정, 정서적 지원 절실 /구로구 28가정... 부모같은 후원 시급 //부모가 죽거나 양육을 포기해 아동이 실질적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소년소녀가정이 매년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소년, 소녀가장세대란 이 용어와 사회제도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자 정부는 최근 '소년소녀가정'이란 용어로 순화시켰지만 명칭만 변했을 뿐 정부의 복지정책은 기초생활비 보장 정도에 그치고 있다.

◆ 현황= 2002년 보건복지부의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소년소녀가정은 약 1만3390명에 이른다. 이중 2천 명이 조부모를 포함한 친인척집에 가정위탁 되었다. 구로구의 소년소녀가정은 그룹홈이나 복지시설 등을 통해 입소해 보호를 받는 아동을 제외한 28가정이다. 그 중 아이들만으로 구성된 4가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친인척이나 조부모에 의해 위탁되어 있다. 소년소녀가정은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 혜택(1인가족 35만원, 2인 57만원, 3인 79만원, 4인 99만원 등)과, 아동건전육성 지원비로 1명당 월 6만5000원을 받는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구로3동)에서는 소년소녀가정과 후원자와의 연결 및 정기적인 상담을 통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해 문화꺼리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사회복지사 한 명이 28명을 상담,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외에도 소년소녀가정의 아이들은 복지관의 사회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참여율이 낮다.

◆ 사례= 개봉1동에 사는 성은(가명, 고3)양은 비인가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작년부터 여동생(고1)과 함께 자립해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남동생(중2)은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성은양은 "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 가장 속상하다"며 "형제간이라 그런지 동생들을 건사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또 "후원자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학원 등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등록할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아 그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장차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성은양은 그래도 알뜰하게 살림을 잘해나가고 있다.

◆ 문제점= 올해 보건복지부의 아동보호사업 지침은 대형시설보호 중심의 요보호 청소년 사업에서 탈피해 가정위탁사업의 확대와 그룹홈사업의 지속확충, 소년소녀가정에 대한 정서적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 규모나 폭으로 보아 보호수준이 실질적으로 보호아동 청소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는 의문. 전문가들은 소년소녀가정을 관리할 예산과 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0대 가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이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는 등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일상생활에 대하여 다소 갈등적 상태에 놓여 있다고 나타났다.

◆ 개선방안= 경제적 지원이 시급하지만 학교문제와 가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구청에서 관리하는 가정도우미제도도 집안에 중환자가 있는 경우로 제한돼 있어 확대실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동상담전문가 최동애(연이아동상담센터,합정동)씨는 "부모의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일상적인 정서적 지원과 상담이 필요하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부모가 없어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끌어줄 보호자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큰 의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 후원방법= 먼저, 복지관과 연결해 매달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외에도 학원 등에서 무료로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거나 가정방문을 통한 상담 등 자원봉사도 가능하다. 소년소녀가정 후원 희망자는 구로종합사회복지관(구로3동) 재가복지팀(02-852-0525)으로 문의.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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